애플이 이번에 중국에서 자사 AI 기능을 선보이려면 먼저 경쟁사의 기술을 빌려야 한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알리바바 산하의 대형언어모델 시리즈인 퉁이첸원(Qwen)과 이미지·영상 생성 도구 퉁이완샹을 중국 시장용 Apple Intelligence 운영에 사용하도록 승인했다. 알리바바그룹이 소유한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 소식을 전하며 애플이 사실 지난 7월 이미 Apple Intelligence 출시에 대한 규제 승인을 받았지만 지금까지 실제로 출시하지 않았다는 점을 특별히 짚었다.
이번에 공개된 최신 승인 문서에는 iPhone Duo와 iPhone 18 Pro의 네트워크 접속 허가도 함께 포함돼 있다. iPhone Duo는 다음 주 중국에서 공개될 예정이며, 업그레이드된 Siri가 바로 이 신제품의 주요 소프트웨어 기능 중 하나로 꼽힌다. 문제는 Apple Intelligence가 제때 도입되지 않으면 이 핵심 셀링포인트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Apple Intelligence는 현재 홍콩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개방됐지만, 중국 본토의 복잡한 AI 규제와 데이터 프라이버시 법규로 인해 애플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에서 거의 2년 가까이 기다려야 했다. 이 시스템이 약 2년 전 미국에서 출시됐을 당시 애플은 Google과 OpenAI의 도움을 받아 모델을 훈련시키고 복잡한 질의를 처리하도록 했는데, 중국에서는 이 역할을 알리바바가 대신 맡게 됐다.
애플이 중국 AI 기업과 협력을 모색한다는 소식은 사실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일찍이 2025년 초부터 알리바바가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보도가 있었고, 올여름에는 Qwen 모델이 중국 시장에서 호환되는 iPhone, iPad, Mac, Vision Pro 등 기기에서 Apple Intelligence의 핵심 운영 기반이 될 것이라는 사실이 한층 더 확인됐다. 규제 승인부터 실제 출시까지, 애플은 중국에서 이 AI 시스템을 미국판과는 완전히 다른 경로로 추진하고 있다. 현지 파트너를 통해서만 비로소 기능을 실제로 구현할 수 있는 것이다.
Apple Intelligence가 정확히 언제 중국 본토에서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할지는 아직 공식 발표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