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잭맨(Hugh Jackman)은 D23 현장에서 자신이 직접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내용은 직설적이었다. 자신이 《어벤져스: 둠스데이》(Avengers: Doomsday)에 합류할 수 있는지 알고 싶다는 것. 이 울버린은 이미 《데드풀과 울버린》에서 복귀했음에도 이런 방식으로 마블에 호소해야 했으니, 그 장면 자체가 다소 황당하면서도 웃긴 구석이 있었다. 데드풀은 좋은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다. 곧바로 "대본대로 좀 하라고(Follow the fucking script.)"라고 받아쳤고, 이 도발적인 대사는 본편 예고편보다 먼저 온라인에서 퍼져나갔다.

이 비하인드 영상으로 분위기를 띄운 뒤, D23에서 정식 신규 예고편이 공개됐다. 시작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Robert Downey Jr.)가 연기하는 둠 박사, 빅터 폰 둠이 왕좌에 앉아 있는 장면이고, 인비저블 우먼의 내레이션이 화면 위로 겹쳐진다. 화면은 대규모로 파괴된 도시로 전환되고, 페드로 파스칼(Pedro Pascal)이 연기하는 미스터 판타스틱이 빅터에게 "이게 네가 한 짓이냐?"라고 추궁한다. 이 대사는 둠 박사를 곧바로 악역 자리에 밀어 넣는다. 크리스 헴스워스(Chris Hemsworth)의 토르와 둠 박사의 정면 충돌 장면은 앞서 공개된 예고편 영상의 연장선상에 있다.

크리스 에반스(Chris Evans)가 연기하는 스티브 로저스는 이번에 아기를 안고 등장하는데, 구체적인 스토리 맥락은 예고편에서 밝히지 않았다. 같은 장면에서 이안 맥켈런(Ian McKellen)의 매그니토, 제임스 마스덴(James Marsden)의 사이클롭스, 채닝 테이텀(Channing Tatum)의 갬빗도 잇따라 모습을 드러내, 구 《엑스맨》 라인업을 그대로 어벤져스의 멀티버스 속으로 끌어들인 셈이 됐다.

예고편은 센티널 로봇 대군단이 등장하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이 거대 로봇들은 《엑스맨》 만화에서 변종을 추적, 포획, 심지어 제거하는 임무를 맡았으며, 실사영화에서 가장 강렬하게 각인된 버전은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 등장했던, 변종을 거의 멸종 직전까지 몰아넣었던 진화형 센티널이다. 이번에 센티널과 둠 박사, 구 엑스맨을 한 화면에 담아낸 것은 그동안 따로 존재했던 여러 세계관을 강제로 충돌시킨 셈이다.

《어벤져스: 둠스데이》는 2026년 12월 16일 대만에서 개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