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유리 구체가 불을 켜면 빛을 통과시키고, 어둡게 하면 창과 방을 표면에 비춘다. 캐나다 조명 브랜드 Bocci의 14 Mirror는 2005년에 선보인 14 시리즈에 수작업 거울 마감을 더해 빛나는 물체와 반사하는 물체 사이를 오가게 한다. 파리 아트 앤 디자인 위크의 ORBITAL에서도 소개됐다. 해당 전시는 10월 20–21일 열렸으며 이미 종료됐고, 이 글은 현재 확인할 수 있는 제품 정보와 디자인 방식에 초점을 맞춘다.
거울 마감이 바꾸는 빛과 주변의 관계
브랜드에 따르면 14 Mirror를 충분히 밝히면 빛이 맑은 유리를 통과하고, 어둡게 조절하거나 끄면 거울 효과가 두드러진다. 주변광과 실내 풍경이 조명의 외관에 포함되는 것이다. 이는 빛과 표면, 환경의 관계에서 생기는 변화로, 화면 표시나 스마트 색상 변경 기능을 의미하지 않는다. 시간대별로 다른 분위기가 필요한 방에서 고정된 은색 하나가 아니라 사용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 시각적 층을 제공한다.
거울 마감은 손으로 적용하므로 각 제품의 투명도와 반사 세부가 조금씩 다르다. 공식 클로즈업에서는 유리의 질감과 구체의 접합선이 보이며, 반사가 재료의 특징을 완전히 지우지 않는다. 공동 창립자 오머 아벨은 이번 마감을 단순한 색보다 하나의 상태로 이해한다. 그 관점을 따르면 같은 물체가 배경에 따라 묵직한 짙은 구체에서 빛을 머금은 투명한 형태로 어떻게 바뀌는지 살펴볼 수 있다.
14 Mirror를 가까이 보면 유리 질감과 구체 접합선이 보인다.
파리 아파트를 반사의 장면으로 바꾼 ORBITAL
신작을 소개하기 위해 Bocci는 밀라노 디자인 듀오 Cameranesi Pompili와 협업해 파리 Reference Studios 아파트의 네 구역에 별자리 같은 장면을 구성했다. 스케치 같은 구조물과 Dedar 패브릭이 배치에 더해졌고, 조명 하나하나를 작은 달처럼 다뤘다. 핵심은 조명을 최대한 많이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대칭과 반복, 각도와 거울을 통해 같은 구체가 실물과 반사 사이에서 여러 위치를 갖도록 하는 데 있었다.
줄지은 유리 구체와 플랫폼의 반사가 실물과 반사상을 반복한다.
공식 공간 사진에서는 검은 유광 플랫폼이 줄지은 유리 구체를 받치고, 다른 곳에서는 창가의 천이 켜진 기하학적 펜던트를 감싼다. 바닥과 문틀, 창으로 들어오는 빛은 사라지지 않고 반사를 이해하는 기준점으로 남는다. 주거 디자인에서도 흰 배경 제품 사진만으로 조명을 골라서는 부족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짙은 벽이나 밝은 창, 거울 상판 옆에서는 시각적 밀도가 달라질 수 있다. 이는 사진과 브랜드 설명을 바탕으로 한 공간 분석이며 직접 현장 시험한 결과는 아니다.
켜진 기하학적 펜던트 구성에서 광원과 거울 표면이 함께 나타난다.
휴대형과 벽면형, 펜던트는 어떻게 고를까
14 Mirror는 기존 14 시리즈의 휴대형, 표면 부착형, 무작위 배열 및 기하학적 배열의 서스펜션으로 확장된다. 14p와 14s, 여러 펜던트 구성은 사용하는 위치가 다르므로 같은 구형 외관만 보고 크기와 설치, 전원 방식도 같다고 가정해서는 안 된다. 식탁이나 거실에서는 작업 면과 부분적인 구석, 전체 분위기 중 무엇을 밝힐지 먼저 정한 뒤 한 개와 여러 개의 관계를 결정하는 편이 좋다.
실제 선택 시에는 지역별 전기 규격과 디밍 호환성, 설치 방식, 가능한 구성을 공급처에 확인해야 하며, 파리 전시 사진만으로 집에서의 효과를 예상해서는 안 된다. Bocci 공식 14 Mirror 소개에서 시리즈 범위와 이미지를 볼 수 있다. 이미 끝난 ORBITAL은 일상으로 가져올 만한 질문을 남긴다. 조명도 환경을 비춘다면 우리가 배치하는 것은 광원뿐 아니라 그것이 매일 마주할 방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