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버스 라이브 방송에는 화려한 조명도, 미리 준비된 홍보용 멘트도 없었다. 8월 12일 밤, 뷔는 카메라 앞에서 담담한 어조로 "왼쪽 귀 청력을 100이라고 하면, 오른쪽은 30 정도밖에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른쪽 귀 청력 손상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고, 이미 2년 반째 이어지고 있던 문제였다.
김태형은 상태가 나빠진 게 군 복무 기간이었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잘 안 들리는 걸 '의지의 문제'로 여기고 버텨보려 했지만, 결국 병원을 찾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지금은 꾸준히 약을 복용하며 정기적으로 경과를 확인하고 있다. 뷔와 RM은 지난해 6월 전역했으며, 나머지 멤버들과 마찬가지로 2023년 입대해 한국 남성이라면 누구나 거쳐야 하는 병역 의무를 마쳤다. 다만 이 공백기가 남긴 게 단순한 '빈 시간'만이 아니라, 100%로 되돌아오지 못한 한쪽 귀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같은 방송에서 정국도 부상을 안은 채 일부 공연을 소화했다고 털어놨다. "정강이 뼈에 염증이 심하게 있고, 뼈에도 약간 미세한 손상이 있는 것 같다"며 "조심스럽게 몸을 챙기면서 이번 투어를 잘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몇몇 공연에서는 앉은 채로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두 사람이 이 이야기를 꺼낸 시점이 ARIRANG 월드투어가 한창 진행 중일 때였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공식 성명도, 투어 중단 예고도 아닌, 평소 라이브 방송에서 근황을 나누듯 자연스럽게 나온 이야기였다. BTS는 이번 주 볼티모어 M&T Bank Stadium에서 이틀 연속 공연(8월 10일, 11일)을 마쳤고, 이어서 북미 투어는 알링턴, 토론토, 시카고에서 각각 두 차례씩, 9월에는 로스앤젤레스 SoFi Stadium에서 나흘 연속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투어는 이후 라틴아메리카, 아시아, 오세아니아로 이어지며, 현재까지는 2027년 3월 16일 필리핀 불라칸 Philippine Sports Stadium 공연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즉, 뷔와 정국은 투어 중단 가능성이 없다는 걸 전제로 자신들의 몸 상태를 솔직하게 공개한 셈이다. ARIRANG은 BTS 일곱 멤버가 전역 후 완전체로 뭉쳐 발표한 다섯 번째 앨범으로, 지난 3월 발매 당시 NME는 별 넷을 주며 "이들이 가장 잘하는 자리, 즉 대사이자 탐험가로서의 역할로 돌아왔다"고 평했다. 4월 고양 개막 공연 리뷰는 별 네 개 반을 받았으며, 불꽃이 하늘을 수놓은 앙코르곡 'Into The Sun'에 대해 "쇼는 끝났지만 BTS의 전성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느낌을 준다"고 썼다. 청력 손상과 뼈 부상은 공연장의 화려한 불꽃 영상에는 담기지 않지만, 이번 투어 기간 동안 두 멤버가 실제로 견뎌내고 있는 부분임은 분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