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색 반바지에 흰색 조끼, 그 위에 걸친 화려한 셔츠, 그리고 트레이드마크인 화이트 프레임 선글라스까지. 장전위에는 이렇게 더할 나위 없이 자유로운 스타일로 문턱이 결코 낮지 않은 공연 무대에 올랐다. 두 차례 열린 '비밀기지(秘密基地)' 미니 라이브는 온라인 신청을 통해 관객을 선발했는데, 회당 단 400명만 뽑는 자리에 5000명 이상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 12대 1인 셈이다. 실제로 쑹산문창원구 현장에 입장할 수 있었던 사람들은 어떤 의미에서 암표보다도 구하기 어려운 자리를 손에 넣은 것이다.
금곡가왕 장전위에는 15일부터 이틀 연속으로 이번 한정 공연을 열었고, 마지막 순간에 이르러서야 이날 밤 최대의 서프라이즈를 공개했다. 바로 내년 4월 타이베이 아레나 무대에 다시 오른다는 소식이다. 지난번 아레나 공연 이후 무려 12년 만의 컴백이다. 더 중요한 건, 이번에 '비밀기지'에 신청서를 냈던 5000명이 넘는 팬들 전원이 타이베이 아레나 콘서트 우선 예매 자격을 누리게 된다는 점이다. 즉, 이 소규모 공연 자체가 다음 대형 공연을 위한 티켓의 밑거름이 된 셈이다. 구체적인 공연 일정과 예매 시작 시간은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
숨겨둔 두 곡, 마지막까지 아껴둔 이유
이날 밤 앨범 《跟著感覺走》 수록곡 외에도, 장전위에는 아직 정식 발매되지 않은 두 곡 〈普通日子〉와 〈台11線的姑娘〉를 보기 드물게 무대에서 선보였다. 그는 이 두 곡 모두 원래 《跟著感覺走》에 수록될 가능성이 있었지만, 편곡을 마치고 트랙 순서를 정한 뒤에야 앨범에 더 이상 자리가 없다는 걸 깨달아 아쉽게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번 보기 드문 근접 공연에서 그는 이 두 곡을 마지막까지 아껴뒀다가 불렀는데, 현장 팬들을 위한 추가 서프라이즈라고 할 수 있다.
33년간 간직한 CD 한 장, 스승이 제자의 팬이 되다
5000건의 신청서 속에는 장전위에와 오랜 세월 개인적인 인연을 맺어온 팬들의 이야기도 숨어 있었다. 유치원 때부터 〈分手吧〉를 따라 불렀다는 사람, 그의 노래에 힘입어 운동을 시작해 20kg을 감량했다는 사람도 있었다. 그중에서도 장전위에가 가장 감동한 건, 자신의 고등학교 시절 은사가 직접 신청서를 낸 일이었다. 이 은사는 1993년이 자신이 교직에 몸담은 첫 해였다고 회상하며, 당시 고3이었던 장전위에가 자신의 첫 앨범 《就是喜歡你》 CD를 직접 선물했고, 그 CD를 33년째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제자는 금곡상 3관왕이 되었고, 은사는 이런 축하의 말을 전했다. "선생님은 언제나 네 팬이야." 현장에는 황윈링, Leo王, 모짜이양, 슝짜이, KID 린보성, 거다웨이, The Crane, Gummy B, 그리고 라오왕 밴드의 보컬 장리창 등 음악계 지인들도 함께 자리해 힘을 실어줬다. 두 차례의 공연은 음악계 인맥들의 작은 동창회가 되었고, 내년 4월 타이베이 아레나 복귀를 위한 가장 따뜻한 밑거름이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