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두 회사 모두 같은 이야기를 했다. 모델이 충분히 빨라졌다는 것. 차이는, Google의 것은 이미 당신 손 안에 있고 OpenAI의 것은 여전히 명단 뒤에 잠겨 있다는 점이다.
Google은 목요일 코딩과 자동화 워크플로우를 겨냥한 Gemini 3.7 Flash를 공개했으며, 곧바로 전면 개방해 현재 160개국 이상에서 이용 가능하다. 이 모델은 최대 100만 개의 입력 토큰(약 75만 단어 분량)을 처리할 수 있고, 출력은 최대 6만 4천 토큰까지 가능하며, 텍스트·이미지·영상·오디오·PDF를 모두 다룰 수 있고 도구 호출과 컴퓨터 인터페이스 조작도 가능하다. 실제 테스트에서는 동일한 내부 코딩 테스트를 2분 13초 만에 끝냈는데, 전작 Flash는 5분 넘게 걸렸으니 속도 차이가 눈에 확 보일 정도다. Google 자체 평가 자료에 따르면 Gemini 3.7 Flash는 18개 테스트 중 11개에서 Claude Sonnet 5, GPT-5.6 Terra 등 경쟁 모델을 앞섰고, Code Arena 웹 개발 부문에서는 1,588 Elo를 기록했으며, 기업 워크플로우 테스트인 AutomationBench에서는 30.4%를 받았다—다만 이는 Google 자체 방법론으로 산출한 수치이니 우위 폭은 어느 정도 감안해서 봐야 한다.
가격도 절반으로 깎였다. 연말까지 입력 토큰 100만 개당 0.75달러, 출력은 3.75달러로, 전작 Flash 정가의 절반 수준이다. 이 할인가는 12월 31일에 종료되며 이후에는 1.5달러와 7.5달러로 다시 오를 예정이지만, 그렇다 해도 Google 모델 치고는 여전히 저렴한 편이다.
같은 날 OpenAI가 프리뷰로 공개한 GPT-5.6 Sol Ultrafast는 사실 신규 모델이 아니라, 원래 존재하던—프롬프트 인젝션 방어를 강화하기 위해 레드팀 테스트를 거친—GPT-5.6 Sol을 Cerebras 칩에 연결해 다시 돌린 버전이다. 출력 속도는 최고 초당 750토큰까지 치솟는데, 영어 기준 초당 약 560단어에 해당하며, 이는 원래 Sol 속도보다 14배 빠른 수치다. 핵심은 Cerebras의 웨이퍼 스케일 칩이다—이 정도 속도라면 음성 비서가 통화 중에 실시간으로 사고를 이어갈 수 있을 정도다. 문제는, 이 버전이 현재 OpenAI API의 소수 고객에게만 초대제로 제공되고 있고, 다른 모델과의 직접적인 공개 벤치마크 수치는 아직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Jane Street의 AI 엔지니어 John Crepezzi는 OpenAI의 발표 글에서 이 속도가 "모델의 활용 방식 자체를 바꿔놓았다"고 말했고, Podium의 제품 책임자 Courtland Lykins는 자사 음성 시스템에 "매우 소중하다"며 "통화 경험을 완전히 바꿔놓았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모두 고객 인용일 뿐, 공개 벤치마크는 아니다.
발표 시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Google의 진짜 플래그십 모델인 Gemini 3.5 Pro는 아직 출시일조차 정해지지 않았고, 3.6 Flash가 나온 지 벌써 3주가 지났으며, 이는 DeepMind 수뇌부 개편—Demis Hassabis가 부관 Koray Kavukcuoglu에게 자리를 넘긴—직후에 벌어진 일이다. OpenAI 쪽은 자체 인프라가 따라잡기를 기다리는 대신, 빌려온 Cerebras 연산력으로 속도를 밀어붙이는 쪽을 택했다. 양쪽 모두 '속도'로 화제를 돌리고 있지만, 실제로 개발자 손에 물건을 쥐어준 건 Google뿐이다.
Gemini 3.7 Flash는 현재 전면 개방되었으며, GPT-5.6 Sol Ultrafast는 여전히 초대제 프리뷰 단계로 공개 출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