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스와 록키마운틴 페더베드의 협업은 두 로고를 나란히 배치하는 데서 나아가 어깨선, 안감, 여밈 부자재에 정체성을 담는다. LF는 2026년 10월 26일 다운 점퍼와 베스트를 중심으로 한 컬렉션의 개발 내용을 공개했다. 두 브랜드가 원단과 부피감, 부자재를 함께 조정해 미국 서부 방한복의 뚜렷한 형태에 헤지스의 일상적인 캐주얼 감각을 더했다. 최근 발표된 소식이며, 해당 날짜가 곧 최초 판매일이라는 뜻은 아니다.
날개 모양 요크는 어떻게 상징이 됐을까?
록키마운틴 페더베드는 1960년대 후반 미국 와이오밍에서 카우보이를 위한 방한복으로 출발했다. 어깨를 가로질러 날개를 펼친 듯한 웨스턴 요크는 이 시리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구조다. 목 아래에 선명한 경계를 만들고, 볼륨 있는 가슴 부분에 시각적 중심을 준다. 협업은 이 윤곽을 유지하면서 일본산 프리미엄 킵 스킨 스웨이드를 요크에 적용했다. 보송하고 무광인 표면이 매끈한 나일론 몸판과 대비를 이룬다.
브랜드가 중단 없이 이어진 것은 아니다. LF가 소개한 연혁에 따르면 1980년대 후반 명맥이 끊겼다가 2005년 일본에서 부활했다. 이를 이끈 디렉터 테라모토 킨지(Kinji Teramoto)는 오랫동안 빈티지 제품을 수집하고 연구하며 제작 방식을 복원했다. 이런 배경을 알면 완전히 다른 외투를 만들기보다 익숙한 실루엣의 세부를 바꾸는 데 이번 협업이 집중한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테라모토 킨지가 배색 다운 베스트를 입고 의류 컬렉션 앞에 서 있다.
70D 나일론 너머, 안감과 여밈에도 변화
겉감은 오리지널 모델과 같은 70D 나일론 태피터다. 브랜드는 오리지널 대비 부피감을 약 20% 줄였다고 설명한다. 이 수치는 외형의 볼륨을 가리키며, 옷 전체의 무게가 20% 가벼워졌거나 보온성이 수치로 검증됐다는 의미가 아니다. 절제한 부피감과 넓은 요크를 함께 배치하면 더 크게 부풀리지 않고도 상체의 분할과 아웃도어에서 온 분위기를 드러낼 수 있다.
안쪽에는 헤지스가 자체 개발한 해크니 체크를 넣고, 협업 전용 스냅 버튼과 레더 패치도 별도로 제작했다. 목둘레와 앞여밈, 옷 안쪽에 나뉘어 배치된 이 요소들은 멀리서 모두 보이는 장식이 아니다. 점퍼를 열어 입거나 셔츠 위에 베스트를 겹치면 겉과 안의 색면이 함께 드러난다. 빈티지 아웃도어 의류를 좋아한다면 가슴의 로고만 보기보다 협업의 변화를 읽기 좋은 부분이다.
목둘레에 배치한 협업 레더 라벨과 스웨이드 요크의 세부.
점퍼와 베스트, 무엇을 살펴볼까?
공식 설명은 점퍼에 차분한 솔리드 컬러와 배색 디테일을 조합했으며 구스 다운을 사용했다고 명시한다. 베스트는 퀼팅과 색 조합으로 다양한 이너와의 레이어드를 고려했다. 공개된 상품 사진에서는 베이지 점퍼의 옅은 갈색 요크와, 보라색 베스트에 적용한 짙은 요크의 강한 대비를 볼 수 있다. 베스트는 셔츠나 니트 소매의 움직임과 색을 살리고, 긴소매 점퍼는 어깨선을 소매까지 이어 가므로 스타일링의 중심도 달라진다.
베이지 다운 점퍼에 옅은 갈색 요크와 보송한 질감의 칼라를 조합했다.보라색 다운 베스트는 짙은 요크와 대비를 이루며 안쪽으로 체크가 보인다.
두 브랜드는 실제 일본 생산 공장에서 촬영한 비하인드 영상도 공개해 소재 취급, 봉제, 다운 품질 관리까지 협업의 이야기로 담았다. 현재 제품은 헤지스 공식 협업 기획전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고를 때는 각 제품의 치수, 충전재, 가격을 따로 확인해야 한다. 점퍼에 대해 공개된 구스 다운 정보를 모든 베스트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 같은 웨스턴 어깨선 아래에서 소재와 안감이 착용 비율을 어떻게 재구성하는지가 이번 협업의 관찰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