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환 소프트웨어에서 '4K' 옵션을 누르면 화면은 분명 커지고 선도 좀 더 날카로워 보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더 많은 디테일을 새로 촬영한 건 아니다. 늘어난 픽셀 대부분은 컴퓨터가 계산해 낸 추측값이지, 카메라가 실제로 당시에 기록한 화면이 아니다. 이 점이 업스케일링에서 가장 오해받기 쉬운 부분이다.
숫자부터 짚고 넘어가자. 흔히 말하는 4K는 Ultra HD 규격을 뜻하며 해상도는 3,840 x 2,160픽셀이다. 1080p는 1,920 x 1,080픽셀이다. 환산해 보면 1080p 화면을 4K로 올리려면 원본 픽셀 하나마다 옆에 픽셀 세 개를 새로 추가해야 하는 셈이고, 전체 픽셀 수는 원래의 네 배가 된다. 영화 업계에는 별도로 '진짜 4K' 혹은 DCI 4K 규격이 있는데, 해상도는 4,096 x 2,160으로 소비자용 디스플레이에서 흔히 보는 Ultra HD와 완전히 같지는 않다. 아날로그 시대의 표준화질 영상의 경우 수직 라인 수가 480 또는 576이며, 실제 가로 폭은 촬영 지역에 따라 다르다.

전통적인 업스케일링 소프트웨어는 보간 연산에 의존한다. 특정 픽셀 주변의 색상과 밝기를 추출해 새로 추가되는 픽셀이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 추산하는 방식이다. 단순하게 처리하면 그저 인접 픽셀을 복제하는 수준에 그치지만, 좀 더 발전된 알고리즘은 가장자리를 보존하고 계단 현상을 피하려 애쓴다. 하지만 아무리 정교하게 만들어도 보간은 화면에 원래 존재하지 않던 실제 질감을 만들어낼 수는 없으며, 결과적으로 전체적으로 부드럽거나 흐릿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때 선명화나 노이즈 제거를 추가로 적용해 보정하려 해도 강도 조절이 어긋나면 오히려 화면이 부자연스러워져, 어떻게 조정해도 어색한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진짜 필름으로 복원하는 대가: '스타트렉: 넥스트 제너레이션' 사례

원본 소재가 충분히 좋다면 업스케일링 품질의 한계선은 훨씬 높아진다. CBS는 2011년 '스타트렉: 넥스트 제너레이션' 복원을 팀에 위탁했는데, 이때 사용한 것은 낡은 디지털 마스터가 아니라 당시 촬영 때 남겨둔 35mm 필름 네거티브였다. 이 소재는 화질이 약 2,000만 화소급에 해당한다고 알려졌다. 이 프로젝트에는 원본 필름 25,000롤이 동원됐고, 시각효과와 CGI 보강까지 더해져 3년 넘는 시간을 들여 전 7시즌 분량을 원래의 TV 방영 화질에서 1080p 블루레이 규격으로 복원했다. 이 작업에 참여한 한 프로듀서에 따르면 총비용은 1,200만 달러를 넘었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