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인스타그램이 새 기능을 AI로 포장하지 않았다. 8월 25일, 공식적으로 편집 도구 'First Draft'를 공개했는데 기능 설명은 매우 직관적이다. 영상 소스 안의 무음과 멈춤 구간을 자동으로 감지해 잘라내며, 번거로운 1차 편집 작업을 시스템이 대신 처리해준다.
사용 방법은 Reels Gallery에서 소스를 선택하고 'First Draft'를 클릭하면, 시스템이 해당 구간들을 분석해 자동으로 잘라낸 뒤 결과물을 하나의 타임라인으로 배치해 사용자가 재생하며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이후 앱 안에서 세부 수정을 계속하거나 곧바로 피드와 스토리에 게시할 수 있다. Meta에 따르면 새로 촬영한 소스에도 별도의 가져오기 절차 없이 바로 First Draft를 적용할 수 있다.
주목할 점은 이번 발표문에 'AI'라는 단어가 전혀 등장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더버지(The Verge) 보도에 따르면 Meta 내부에서는 First Draft를 AI가 아닌 '머신러닝'으로 분류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AI 기능을 대대적으로 홍보해온 흐름 속에서 이는 다소 이례적으로 보인다. Meta는 지난해 4월 독립 편집 앱 'Edits'를 출시하며 여러 AI 기반 편집 기능을 앞세웠고, 최근에는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에도 Meta AI를 계속 탑재하고 있으며 직접 명령을 내려 스토리 편집을 시스템에 맡길 수 있는 기능도 추가했다. 이에 비해 First Draft는 좀 더 조용한 표현을 택한 셈이다.
기능적 포지셔닝을 보면, AI라는 이름을 내건 도구들은 대체로 '콘텐츠를 생성하거나 재구성해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반면, First Draft가 하는 일은 전통적인 편집 소프트웨어가 수행하던 자동화 단계에 더 가깝다. 즉, 쓸모없는 공백을 찾아내고 소스를 정리해줌으로써 창작자가 진짜 판단이 필요한 편집 결정에 시간을 쓸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Meta가 AI를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우지 않은 이유를 설명해준다. 이 기능이 해결하는 것은 편집 과정에서 가장 지루한 부분이며, 창작자의 판단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Meta에 따르면 First Draft는 iOS에 먼저 출시되며, 안드로이드 버전 출시 일정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