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기업가치 200억 달러로 10억 달러를 조달했는데, 반년 만에 그 밸류가 두 배로 뛰려 하고 있다. 이번 Kalshi 투자 라운드가 보내는 가장 직설적인 신호다. 외신 《The Information》이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 예측 시장 선두 업체는 세쿼이아 캐피탈(Sequoia Capital), 웰링턴 자산운용(Wellington Management)과 신규 투자 라운드를 논의 중이며, 기업가치 400억 달러로 최소 7억 5000만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초과 청약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세쿼이아는 낯선 얼굴이 아니다. 이미 소속 고위 임원이 Kalshi 이사회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운용자산 약 560억 달러 규모의 이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은 분명 투자 비중을 더 늘릴 심산이다. 웰링턴은 이번이 Kalshi에 처음 손을 내미는 것이다. 위탁운용 규모 1조 3000억 달러에 달하는 이 보스턴 소재 기관은 기업 IPO 전 선점 투자에 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Kalshi가 여러 투자은행과 접촉해 IPO 가능성을 타진 중이라는 소식이 이미 흘러나온 상태다. 이 두 가지 정황을 나란히 놓고 보면 그림이 어렵지 않게 그려진다.
이 밸류를 뒷받침하는 것은 추상적인 성장 서사가 아니라 스포츠 경기 베팅 규모다. 2026년 월드컵 열기에 힘입어 Kalshi의 올해 7월 연환산 매출은 40억 달러까지 치솟았으며, 그중 80% 이상의 거래량이 스포츠 경기 계약에서 나왔다. 같은 기간 최대 경쟁사 Polymarket의 연환산 매출이 약 11억 달러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격차는 3배 이상이다. Polymarket도 손 놓고 있지는 않다. 지난 8월 뉴욕증권거래소 모회사인 인터콘티넨탈익스체인지(ICE)로부터 기업가치 150억 달러 기준 6억 달러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기업가치 200억 달러로 신규 투자 라운드를 준비 중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두 플랫폼의 밸류 경쟁은 거의 같은 박자로 움직이는 셈이다.
함께 짚어볼 만한 대목이 하나 더 있다. Kalshi는 수요일, 2020년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규제 준수 거래소 라이선스 취득을 도왔던 법무 전문가 Jeff Bandman이 복귀해 신설 자회사 'Kalshi Prime'의 CEO를 맡는다고 발표했다. 이곳은 증거금 기반 무기한 계약(perpetual contract) 사업을 전담한다. 투자 소식과 인사 발령이 같은 주에 나온 것은 같은 메시지를 전한다. Kalshi가 스포츠 계약이 만들어내는 현금흐름에만 베팅하는 게 아니라, 거래 상품 라인업을 더 깊이 파고들고자 한다는 것이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아직 공식 확정되지 않았으며, 금액과 주도 투자자 관련 내용은 외신이 관계자를 인용해 전한 것이 대부분이다. 실제 조건은 공식 발표를 기다려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