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국의 심장' 시리즈가 걸어온 지 20년이 넘었는데, 이번엔 드디어 외전 게임이 하나 더 늘어나는 게 아니라 아예 매체를 바꿨다. 디즈니는 D23 행사에서 '왕국의 심장' 애니메이션 시리즈 제작을 공식 발표했으며, 향후 Disney+와 Disney Channel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가제는 그대로 '왕국의 심장'(Kingdom Hearts)이다.
'애니메이션화'라는 세 글자보다 더 주목할 만한 건 디즈니가 이 작품의 포지션을 어떻게 설명하고 있느냐다. 플레이어들에게 이미 익숙한 게임 스토리를 그대로 다시 보여주는 게 아니라, 기존 세계관 위에 완전히 새로운 오리지널 스토리를 써 내려간다는 것. 시리즈 크리에이터 노무라 테츠야와 스퀘어에닉스 개발팀도 제작에 참여하며, 디즈니 Kids & Family 총괄 Ayo Davis는 완성작의 톤을 "의심할 여지 없는 '왕국의 심장'"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형식은 바뀌어도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수백만 명의 플레이어가 쌓아온, 캐릭터 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시리즈에게 이 한마디 보증은 어떤 수식어보다 실질적이다.
같은 행사에서 스퀘어에닉스도 '킹덤 하츠 4'(Kingdom Hearts IV)의 새 예고편을 공개하며, 게임이 2027년 말 출시되고 PlayStation 5, Xbox Series X|S, Nintendo Switch 2, 그리고 PC의 Steam과 Epic Games Store에 동시 출시된다는 것을 확정했다. 스토리는 소라가 미스터리한 도시 'Quadratum'을 거친 이후의 이야기를 이어가며, 그가 다시 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이고 새로운 캐릭터들을 만나게 된다.
이번 공개 중 가장 화제성 있는 건 '코코'의 세계관이 '킹덤 하츠 4'에 정식 합류한다는 소식이다. 픽사도 동시에 SNS를 통해 이 소식을 확인했으며, 1편 빌런 '가수의 신' 에르네스토 데 라 크루즈의 성우 Benjamin Bratt도 현장에서 자신이 '킹덤 하츠 4'에서 다시 이 캐릭터의 목소리를 맡게 된다고 밝혔다. 즉 '코코' 1편의 성우진을 그대로 다른 시리즈의 세계로 데려온 셈이다.
공교롭게도 디즈니는 같은 날 '코코 2'의 최신 정보도 공개했다. 청년이 된 미구엘이 다시 사후 세계로 발을 들이는 내용이며, 영화는 2029년 11월 개봉 예정이다. 두 소식을 함께 놓고 보면, 에르네스토 데 라 크루즈라는 캐릭터가 앞으로 속편 영화와 '킹덤 하츠 4'에 동시에 등장하게 되는 셈이라, 이번 D23 정보 중 가장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드는 배치다.
현재 '왕국의 심장'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정확한 공개일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