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편은 비전이 전투를 벌이는 모습이 아니라 술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인간형 외피 아래에서 그는 여전히 완다 막시모프(엘리자베스 올슨 분)를 떠올리고 있다. 이 장면 자체가 하나의 대비를 이룬다. 한때 전능한 합성 인간이었던 캐릭터가 이제는 가장 평범한 일상 속에서 조용히 자신의 불완전한 기억을 마주하고 있는 것이다.

디즈니+가 공개한 이 예고편은 《비전퀘스트》의 첫 공식 예고편이자, 폴 베타니가 《완다비전》 이후 4년 만에 실사 형태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복귀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비전은 자신의 의식 속 숨겨진 공간으로 물러나 지워진 기억과 정체성을 조각조각 맞춰나가려 한다. 이 내면 장면에서 예고편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드러난다. 제임스 스페이더가 돌아왔고, 목소리와 형상 모두 그 시절 폭주했던 AI, 울트론 그대로다.

제임스 다시가 연기하는 자비스도 예고편에 등장하는데, 그의 말투는 경고에 가깝다. 자신을 만든 창조자를 곁에 두어서는 안 된다고 비전에게 경고하는 것이다. 이 경고는 어떤 의미에서 이 드라마의 위치를 설명해주기도 한다. 《비전퀘스트》는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라, 묵은 빚의 연장선이다.

8부작으로 구성된 이 시리즈는 《완다비전》 3부작의 완결편으로, 출연진은 전부 마블 유니버스 속 AI 캐릭터들로 채워졌다. 에밀리 햄프셔가 E.D.I.T.H., 올라 브래디가 프라이데이, 트니아 밀러가 조카스타를 연기하며, 루아리드 몰리카는 성인이 된 토미 막시모프 역을 맡는다. 인공지능 캐릭터들이 한데 모인 이 설정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눈여겨볼 만하다.

《비전퀘스트》는 10월 14일 디즈니+에서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