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0년 전 숯과 물로 만든 잉크로 쓰인 파피루스 한 조각이 지금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162호 전시실 진열장 안에 놓여 있다. 이곳은 박물관에서 그리스·로마 미술을 전문적으로 전시하는 구역으로, 이 유물은 오랜만에 다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은 공식 홈페이지 관련 소개에서 이것이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오래된 프톨레마이오스 시대 《오디세이아》 조각이며, 제작 시기는 기원전 285년에서 250년경으로 이집트에서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갈대펜에 숯과 물을 섞은 잉크를 묻혀, 고대에 가장 흔히 쓰이던 서사 재료인 파피루스 위에 글을 썼다. 박물관 측은 특히 이 조각에 담긴 세 줄의 시구가 오늘날 통용되는 《오디세이아》 표준 텍스트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그리스·로마 미술 부문 담당 큐레이터 션 헤밍웨이(Sean Hemmingway)는 박물관 인스타그램 계정에 공개된 영상에서, 이 "추가된" 세 줄의 시구가 서로 다른 음유시인들의 구전 전통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이야기꾼들이 "때때로 살을 붙여, 저마다 조금씩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곤 했다"고 표현했다. 영상에는 이 파피루스 조각의 앞뒤 양면 모습도 함께 공개됐다.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은 소개 글에서 이 유물을 오디세우스 본인의 여정에 비유하며, 《오디세이아》라는 이야기 자체도 역사 속에서 그 나름의 긴 여정을 거쳐왔음을 일깨워주는 물건이라고 적었다.
이 조각이 다시 전시된 시점은 올여름 고전을 소재로 흥행몰이에 성공한 한 영화의 개봉 시기와 맞물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