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신발 한 켤레에는 쿠셔닝 시스템 하나만 선택하는데, 2040v5는 세 개를 선택했다. New Balance가 정식 공개한 Made in USA 2040v5는 FuelCell, ABZORB SBS, ENCAP을 하나의 미드솔 유닛 안에 겹쳐 넣었다. 이 세 가지 이름은 각각 브랜드의 다른 시대 러닝화 기술사에 속하는데, 억지로 한 켤레의 신발에 밀어넣은 셈이다. 기술 시연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하나의 선언에 더 가깝다. 이번 시즌 유행하는 신발 형태를 좇는 게 아니라, 미국 제조의 저력을 사람들에게 펼쳐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2040 시리즈는 2012년 처음 등장한 이래, 줄곧 New Balance의 미국 제조 라인업 중 최고 사양의 퍼포먼스 라인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오랜 시간이 지나 출시된 5세대는 이 정체성을 그대로 이어간다. 어퍼는 누벅으로 마감해 촉감이 섬세한 편이며, 대부분의 러닝화가 통기성을 강조하는 메쉬 소재로 가는 흐름과는 다른 길을 택했다. 밑창에는 풀렝스 카본 파이버 플레이트가 숨겨져 있어 안정성과 추진력을 담당하는데, 복고적 혈통을 강조하는 New Balance 패밀리에서는 흔치 않은 구성이다. 보통 이런 세팅은 스피드를 앞세운 퍼포먼스 러닝화에 남겨두기 마련이다.

다시 말해, 2040v5가 만들고자 한 것은 그저 보기 좋은 레트로 러닝화가 아니다. 지난 십수 년간 쌓아온 쿠셔닝 기술과 카본 플레이트를 한자리에 모아, 이 신발이 '미국 제조 공예 샘플'과 '실제로 뛸 수 있는 신발'이라는 두 역할을 동시에 해낼 수 있는지 시험하려는 것이다.


컬러는 Castlerock/Mood Indigo-Blacktop으로, 그레이 톤에 딥 네이비를 매치했다. 화려한 배색 없이, 소재와 구조를 강조하고 시각적 컬러 효과에 치중하지 않으려는 이 신발의 태도와 맞아떨어진다.

New Balance Made in USA 2040v5는 2026년 8월 20일 북미 지역에서 공식 홈페이지와 일부 리테일러를 통해 먼저 출시되며, 가격은 400달러다. 글로벌 시장 출시는 2027년 5월까지 기다려야 한다. 북미와 글로벌 시장 사이에 약 9개월의 간격이 있는데, '미국 제조'를 표방하는 신발 입장에서는 이 시간차 자체도 하나의 태도 표현이라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