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신발의 핵심은 실루엣이 아니라 원단이다. PF Flyers는 Story mfg.와 협업해 두 가지 한정판 All-American High-Top을 선보인다. 1937년에 완성된 캔버스 하이탑 실루엣을 "두 장이 결코 똑같을 수 없는" 수공 직조 원단으로 감쌌다.
Signature Wobbly Waffle에 사용된 브라운 컬러는 사실 염색이 아니다. 태국 현지에서 원래 갈색으로 자라는 원종 목화를 수작업으로 직조한 것이며, 여기에 천연 인디고로 염색한 실을 함께 사용했다. 전 공정이 사람의 손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원단마다 결이 다른데, 이는 결함이 아니라 디자인이 의도한 결과다. 이 신발은 신을수록 낡아 보이는 게 아니라, 신을수록 고유한 멋이 드러나도록 설계됐다. 또 다른 라인인 Signature Indigo Handloom도 같은 논리를 따른다. 발효 인디고 염조와 현지 식물로 염색한 원단을 사용했으며, 브랜드 측에 따르면 착용할수록 서서히 색이 바래며 착용자에게 맞춰진다고 한다.
두 원단 모두 태국 장인들의 손에서 탄생했으며, 공장 생산 라인이 아닌 자체 공방에서 직조와 염색이 모두 이루어졌다. 브랜드 측은 이런 원단이 신발에 사용되는 경우가 드문 이유를 솔직하게 밝혔다. 너무 느리고 불규칙해서 표준화된 생산 방식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에 실현될 수 있었던 건 협업 의지가 있는 직조 공방, 협업 의지가 있는 공장, 그리고 양쪽 브랜드 모두 타협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PF Flyers의 CEO Kassia Davis는 보도자료를 통해 "Story mfg.와 협업하여 PF Flyers가 거의 90년간 정성껏 캔버스화를 만들어온 전통을 이어갈 수 있어 영광이다. Story mfg.는 우리와 철학이 통하는 파트너로, 유행을 좇기보다 수공 직조와 천연 염색 원단을 통해 진정성 있는 디자인을 실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어느 정도 이번 협업이 왜 PF Flyers가 다른 브랜드가 아닌 Story mfg.를 선택했는지를 설명해준다. Story mfg.는 지난 13년간 인도와 태국 장인들과 협업해 소량 생산 천연 염색 의류를 선보여온 것으로 유명한 브랜드다.
패키지 역시 이러한 슬로우 무브먼트 철학을 이어간다. 한정판에는 Story mfg.가 특별 제작한 브라운 컬러 슈박스와 종이 패키징, 그리고 아이보리 색상의 더스트백이 함께 구성된다. 두 모델은 8월 10일 온라인으로 발매되며, 가격과 사이즈 범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