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정규장에서 Riot Platforms 주가는 5.46% 하락 마감했다. 그런데 장 마감 몇 시간 뒤, 같은 종목이 시간외 거래에서 25.26% 폭등하며 24.30달러를 찍었다. 그 사이에 일어난 일은 다름 아닌 20년, 91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임대 계약이었다. 계약 상대방에 대해 Riot는 함구했지만, 블룸버그가 그 정체를 밝혔다. 바로 Claude를 개발한 Anthropic이었다.

이 협약의 핵심은 비트코인이 아니라 텍사스 록데일(Rockdale) 캠퍼스 내 191메가와트(MW) 규모의 IT 연산 용량이다. 계약 만료 시점은 2048년 6월로, 각각 5년씩 두 차례 연장 옵션이 붙어 있어 모두 행사할 경우 총 가치는 최대 161억 달러까지 늘어난다. 용량 공급은 두 단계로 나뉜다. 우선 96MW를 2027년 12월에 가동하고, 나머지는 2028년 6월이 되어야 191MW 전체가 채워진다. 그 사이 자금 공백을 메우기 위해 Riot는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로부터 5억 7,300만 달러 규모의 브릿지 파이낸싱을 조달했으며, 투자등급 신용 보증 협상도 병행 중이다.

채굴 기업 입장에서 이런 방향 전환이 처음은 아니다. 올해 1월 Riot는 이미 AMD와도 협력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CEO Jason Les는 이 두 건을 함께 묶어 계산했다. 반년여 동안 회사는 총 241MW 규모의 데이터센터 임대 계약을 체결했고, 이는 장기 계약 수익 기준 약 98억 달러에 해당하며, 고객은 AI 산업에서 비중 있는 두 기업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Riot의 강점을 세 가지로 요약했다. 전력망 승인을 마친 기가와트(GW)급 전력 용량, 자체 데이터센터 개발팀 보유, 그리고 고성능 컴퓨팅 같은 고부하 수요 고객을 위한 맞춤형 인프라 구축 역량이다. 이 세 마디는 결국 하나의 사실로 귀결된다. 채굴 기업이 쌓아온 것은 해시레이트가 아니라 전력이라는 것이다.

실적 발표가 대형 계약과 같은 날 나왔다는 점에서 그 대비는 더욱 뚜렷했다. 2분기 총매출은 1억 7,420만 달러로 전년 동기 1억 5,300만 달러 대비 14% 증가했으며, 이 중 데이터센터 사업은 2,320만 달러를 기여했다. 이는 이미 공급을 시작한 첫 물량 25MW(AMD향)에서 나온 실적이다. 본업인 비트코인 채굴 매출은 1억 1,370만 달러, 엔지니어링 매출은 3,730만 달러였으며, 비트코인 생산량은 1,587개를 기록했다. 분기 말 기준 보유 비트코인은 11,380개, 현금 보유액은 5억 4,890만 달러로, 유동자산 총액은 12억 달러를 넘어섰다.

하지만 순이익 수치는 완전히 뒤집혔다. 2분기 순손실은 2억 3,720만 달러, 주당순손실 0.6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순이익 2억 1,950만 달러, 주당순이익 0.58달러에서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된 결과다. 시장은 분명 적자보다 계약을 택했다. 시간외 거래에서의 25% 급등이 그 답을 이미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