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을 고를까, 물을 고를까, 아니면 불이 역시 진리일까—이건 모든 포켓몬 게이머가 게임 시작 화면에서 마주해야 하는 선택이다. Secretlab은 이번에 새로운 답을 내놓는 대신, 세 가지 선택지를 전부 체어 커버로 만들어 플레이어가 의자 하나로 그날의 고민을 다시 겪게 만들었다.

Secretlab은 The Pokémon Company International과의 Pokémon Collection을 확장하며 SKINS Pokémon Pixel Art Collection을 선보인다. TITAN Evo 게이밍 체어를 대상으로 풀·불·물 세 가지 속성 버전을 한 번에 제작했으며, 각각 이상해꽃(Venusaur), 리자몽(Charizard), 거북왕(Blastoise)이 비주얼의 주인공을 맡았다—바로 관동 지방 최초 세 스타팅 포켓몬의 최종진화형이다.

라인업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번 컬렉션이 단순히 세 마리 대표 포켓몬만 앞세운 작업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풀 속성 버전에는 이상해꽃, 이상해풀, 캐터피 외에도 라플레시아, 뚜벅쵸가 함께 등장하고, 불 속성 버전에는 파이리, 리자드, 윈디, 날쌩마, 그리고 이브이 계열의 부스터가 모였다. 물 속성 버전은 규모가 가장 커서 꼬부기, 어니부기, 거북왕에서 시작해 발챙이, 고라파덕, 잉어킹, 라프라스, 샤미드까지 이어지는데, 마치 1996년 초대 작품 속 물 속성 포켓몬 명단을 그대로 옮겨온 듯하다.

디자인 자체가 “레트로”라는 단어를 직접 내세우지는 않지만, 그림체가 모든 걸 설명한다. 모든 포켓몬이 픽셀 아트로 표현되어 있고, 등받이는 초록·주황·파랑 세 가지 색이 밝은 톤에서 어두운 톤으로 이어지는 그라디언트로 처리됐다. 이런 방식은 막연한 복고 감성을 노렸다기보다는, 초대 Game Boy 화면에 대한 기억을 정확히 겨냥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기능적인 부분은 SKINS 시스템의 기존 로직을 그대로 따른다. 커버는 TITAN Evo 위에 직접 씌우는 방식으로, 착용 후에도 원래 체어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며 360도 방오·방진 기능을 갖췄다. 세탁기 사용이 가능하고, 설치에는 약 3분이면 충분하다. 풀·불·물 진영을 바꾸고 싶다면, 어쩌면 게임 속에서 스타팅 포켓몬을 다시 고르는 것보다 이게 더 빠를지도 모른다.

SKINS Pokémon Pixel Art Collection은 기존 Secretlab Pokémon Collection의 확장 라인이며, 가격과 출시 시기는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자세한 내용은 Secretlab 공식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