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트윗 한 줄이 드러낸 건 Grok이 3시간 30분 동안 다운됐다는 사실만이 아니었다.
SpaceXAI는 9월 3일 X에 글을 올려 자사 AI 챗봇 Grok의 당일 오전 이상 작동에 대해 사과했다. 글에는 특별히 "영향을 받은 컴퓨팅 파트너에게도 사과하고 싶다"는 내용이 담겼다. 회사 상태 페이지에 따르면 '모델 중단(models outage)'으로 표시된 이번 사고는 태평양시간 오전 6시 30분에 시작돼 3시간 30분 동안 이어졌으며, Grok은 X 플랫폼과 Android, iOS 앱 모두에서 영향을 받았다. SpaceXAI는 멤피스 데이터센터에서 정확히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설명하지 않았고, 머스크는 자신의 게시물에서 회사가 "재발 방지를 위한 수정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SpaceXAI는 '컴퓨팅 파트너'가 누구인지 지목하지 않았지만, 시점이 묘하다.
역시 9월 3일 오전 6시 30분경, Anthropic의 Claude도 이상 작동을 겪었다. 회사 상태 페이지에는 Claude Mythos 5.1, Claude Fable 5.1, Claude Opus 5 등 여러 모델에서 '오류율 상승'이 있었다고 나와 있으며, 문제는 오전 9시 16분에 해결된 것으로 표시됐다. Anthropic은 이번 이상이 SpaceXAI의 데이터센터와 관련이 있는지 밝히지 않았다. 다만 두 회사는 올해 초 Anthropic이 머스크의 AI 회사로부터 컴퓨팅 자원을 임대하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 협력 관계 때문에 멤피스 데이터센터와 Claude 다운 시점의 우연이 실질적인 연관성을 가질 가능성이 더 커진다.
OpenAI는 또 다른 타임라인을 보였다. 자사 ChatGPT와 Codex 역시 9월 3일 오전 '오류율 상승'을 겪었으며, Downdetector 신고에 따르면 사용자들은 오전 7시 30분경부터 문제를 겪기 시작했다. OpenAI는 문제가 오전 9시 55분에 해결됐다고 밝혔지만, 마찬가지로 원인은 공개하지 않았다. OpenAI와 SpaceXAI 사이에는 알려진 컴퓨팅 임대 관계가 없어, 이번 시점의 근접성은 현재로선 우연으로 보인다.
세 회사, 세 개의 타임라인이 같은 날 오전 한 지점에서 교차했다. SpaceXAI가 '컴퓨팅 파트너'에게 남긴 한마디 사과는 Grok 뒤에 있는 인프라가 자사 제품뿐 아니라 그 이상을 흔들 수 있다는 사실을 외부에 처음으로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