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감독 이름을 뱀파이어를 소재로 한 《던전 앤 드래곤》 드라마에 갖다 붙인다니, 언뜻 캐스팅 미스처럼 들리지만 바로 이 지점이 이번 넷플릭스 프로젝트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다. Deadline 보도에 따르면 Alfonso Cuarón이 총괄 제작자로 참여해, D&D의 대표 캠페인 세계관인 Ravenloft를 원작으로 한 실사 드라마 제작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드라마 제목 역시 《Ravenloft》로 정해졌다.
쿠아론은 2018년 넷플릭스를 위해 연출한 《로마》로 다수의 상을 휩쓸며 이 스트리밍 플랫폼과 처음 손을 잡았다. 이번에는 감독이 아니라 제작자로 이름을 올리며, 실제 각본을 맡는 것은 작가 John August다. August의 필모그래피에는 팀 버튼이 연출한 《빅 피쉬》와 《유령신부》가 있어, 고딕풍의 어두운 분위기를 다루는 데 낯설지 않은 인물이다. 공포와 비극을 기조로 하는 Ravenloft 세계관과도 궁합이 잘 맞는다는 평가다.
스토리의 핵심은 Darklord Strahd von Zarovich에게 맞춰진다. 그는 Ravenloft 캠페인 세계관에서 가장 유명한 뱀파이어 빌런 캐릭터로, 드라마는 그의 전사를 되짚어가는 방식으로 전개될 예정이다. 넷플릭스와 Hasbro Entertainment는 이번에 캠페인 스토리를 그대로 옮기는 대신 캐릭터의 배경 서사에서 출발하는 방식을 택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서사 방향은 이것이 전부이며, 캐스팅과 회차, 공개 시기 등은 아직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D&D가 크고 작은 스크린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3년 Chris Pine, Michelle Rodriguez, Regé-Jean Page가 주연한 영화판이 개봉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HBO 쪽에서는 게임 《발더스 게이트 3》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도 개발 중이다. 《Ravenloft》가 이 수많은 각색 작품들 사이에서 자신만의 고딕 호러 노선을 개척할 수 있을지, 앞으로는 각본과 캐스팅이 가장 주목해야 할 두 가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