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함이 먼저였고, 그 다음이 이 신발이었다. Superkicks가 이번에 adidas Originals와 손을 잡은 출발점은 컬러웨이나 콜라보 공식이 아니라, 하나의 구체적인 사물이었다. 바로 peti, 인도 가정에서 대를 이어 내려오며 사진과 편지, 보석을 담아온 수공예 목함이다. 이번에 재현하고자 한 것은 상자의 외형이 아니라, 그것이 열릴 때 느껴지는 그 질감이었다.


Samba 자체의 내력은 굳이 포장할 필요가 없다—1950년대 축구화로 탄생한 이후, 스케이트보드와 테라스 컬처, 음악 신, 패션 필드를 두루 거치며 이미 스포츠 필드를 벗어난 지 오래된 신발이다. Superkicks는 이 지점을 파고들어, 인도 가정에서 대물림되는 사적인 기억을 Samba가 이미 지닌 공적인 문화적 궤적과 연결시켰다.

디자인 면에서는 갑피에 가죽과 스웨이드를 혼합해 두툼하고 절제된 질감을 살렸는데, 이는 목함이 시간이 흐르며 갖게 된 촉감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여기에 메탈 디테일을 포인트로 더해 상자 속에 흔히 담겨 있던 보석과 금속 장식을 연상시키며, 이 부분이 신발 전체에서 유일하게 '반짝이는' 요소다. 나머지 비주얼은 의도적으로 톤을 낮췄다.


이는 '목함을 그대로 신발로 옮긴' 직설적인 구상화 작업이 아니다. Superkicks와 adidas Originals는 peti가 지닌 기능과 정서—수집하고, 보존하고, 물려주는 것—를 빌려와 Samba라는 실루엣 자체의 지속성을 다시 이야기하려 한 쪽에 가깝다. 이 'Heirloom'은 신을 수도 있고,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수도 있는 신발로 설정됐다.

Superkicks x adidas Originals Samba 'Heirloom'은 Concepts(UAE), Shopigo(터키), The Good Life(UAE), Carnival(태국), amos(도쿄), DSM Japan 등 매장에서 판매될 예정이며, 가격과 정확한 출시일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