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은 아직 거래를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가격은 이미 두 가지 버전으로 갈라졌다.
중국 로봇 기업 Unitree Robotics는 상하이 커촹반(科創板) 상장에서 주당 150.80위안(약 22.37달러)으로 IPO 공모가를 책정했고, 이는 회사 기업가치 약 90억 달러에 해당한다. 같은 시각, Hyperliquid에서 거래되는 pre-IPO 무기한 선물은 금요일 기준 92~94달러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었다. 이를 환산하면 내재 기업가치는 380억 달러에 육박하며, 이는 IPO 공모가 기준 가치의 4배가 넘는다. 이 격차는 블록체인 분석 업체 Allium이 보고서에서 지적한 내용이다.
Unitree는 2016년 설립됐으며 본사는 항저우에 있고, 4족 보행 로봇과 휴머노이드 로봇을 주력으로 하며 고객층은 연구, 산업, 소비자 부문을 아우른다. Allium의 수치에 따르면 회사의 작년 매출은 2억 5,3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35% 증가했고,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은 5,500대를 넘어섰다. IPO 자체도 과열 양상을 보였는데, 개인 투자자 청약 경쟁률이 8000배에 달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다. 주식은 8월 17일에서 21일 사이 정식 상장될 예정이다.
Hyperliquid는 원래 암호화폐 무기한 선물을 위한 온체인 거래 플랫폼으로, 트레이더들이 실제로 자산을 보유하지 않고도 롱·숏 포지션을 취할 수 있게 해준다. 이 메커니즘은 이후 석유, 금 같은 원자재로도 확장됐고, 이제는 아직 상장도 하지 않은 기업에까지 적용되고 있다. pre-IPO 무기한 선물은 지분을 대표하지 않으며 실제 주식으로 전환할 수도 없다. 순전히 정식 상장 전에 미래 주가에 베팅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일 뿐이다.
이 메커니즘이 검증대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Allium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창신메모리(CXMT)를 추적한 pre-IPO 선물은 7월 개장가와 무기한 선물 호가 차이가 단 2.5%에 불과했다. 6월에는 Hyperliquid 트레이더들이 일론 머스크의 SpaceX(티커: SPCX) 상장가가 IPO 공모가 135달러를 웃돌 것이라는 예측을 정확히 맞추기도 했다.
4배 프리미엄, 누구든 강제 청산될 수 있다는 뜻
현재 Unitree의 pre-IPO 선물은 Trade.xyz와 Paragon 두 Hyperliquid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두 시장의 미결제약정 합계는 910만 달러, 누적 거래량은 약 5,900만 달러에 달한다. 두 시장 간 호가 차이는 평균 1.6%에 불과하며, 최신 가격은 92~94달러 선으로 IPO 공모가보다 300% 이상 높은 수준이다.
문제는 Unitree가 IPO 공모가의 2배로 개장하더라도 롱 포지션이 여전히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Allium은 보고서에서 이렇게 직접적으로 밝혔다. "Unitree가 IPO 공모가의 2배로 개장하더라도, 롱 포지션의 3분의 1이 강제 청산될 수 있다." 구체적인 계산은 이렇다. 개장가가 약 45달러(IPO 공모가의 2배) 부근에 형성되더라도, 이는 현재 무기한 선물 호가보다 약 52% 낮은 수준이며, 이 경우 롱 포지션의 33%가 강제 청산될 것으로 추정된다. 반대로 개장가가 128달러(IPO 공모가의 약 6배)까지 치솟으면, 숏 포지션의 53%가 강제 청산될 수 있다. 오직 개장가가 현재 무기한 선물 호가에 정확히 근접할 때만 양쪽 모두 무사할 수 있다.
규모가 더 큰 Trade.xyz 시장에서는 롱·숏 포지션이 사실상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롱 660만 달러, 숏 650만 달러로 팽팽하게 맞서 있다. 하지만 포지션을 세분화해서 보면 확연한 쏠림이 나타난다. 5만 달러 미만의 소액 포지션 중 70%가 숏에 걸려 있다. Allium의 결론은 명확하다. "개장가가 현재 가격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어느 한쪽은 강제로 시장에서 퇴출당할 수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