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990 Pro 4TB는 2025년 11월만 해도 318달러에 구입할 수 있었지만, 현재 아마존 정가는 1,100달러다. 오타가 아니다. Engadget 기자 Max Miller가 실제로 직접 구매한 그 SSD 가격이, 불과 몇 달 사이에 세 배 넘게 뛰는 걸 눈앞에서 지켜본 것이다. 그는 한마디 더 덧붙였다. 속도가 더 느린 990 시리즈가 오히려 원조 990 Pro보다 비싸게 팔리고 있다고.
이번 가격 폭등의 시발점은 AI 붐으로 인한 데이터센터 스토리지와 메모리 수요 폭증이다. 이 여파로 SSD와 하드디스크 가격이 동반 상승했고, PC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런데 같은 아마존 페이지에서 USB 메모리는 완전히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 PNY 64GB USB 3.0 메모리 5개 세트가 현재 겨우 43달러다. 인상폭이 SSD나 HDD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GB당 비용으로 계산하면 오히려 삼성 990보다 훨씬 저렴한 셈이 됐다.
Museum of Obsolete Media(과거 미디어 박물관)는 USB 메모리의 퇴출 위험도를 1점으로, 매우 낮게 평가했다. 논리는 간단하다. USB 포트가 존재하는 한 이 저장매체는 진짜로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SSD는 스펙, 메모리는 '충분함'으로 승부
기술적으로는 SSD가 USB 메모리를 큰 차이로 앞선다. 시중 대부분의 USB 메모리는 용량이 128GB를 넘지 않는 반면, SSD는 기본이 1TB부터 시작하고 전송 속도도 훨씬 빠르며, 외장 내구성과 메모리 컨트롤러 품질도 대체로 우수하다. 요즘 스마트폰으로 4K 고프레임레이트 영상을 찍으면 1분에 약 1GB씩 용량을 잡아먹는데, 휴대폰이나 PC 데이터를 백업하거나 대용량 ZIP 파일을 압축 해제하려면 USB 메모리는 금세 한계를 드러낸다. 게다가 신형 노트북들이 USB-C 포트만 남기는 경우가 늘면서, USB-C 지원 메모리가 있긴 해도 대다수 SSD는 케이블 하나로 Type-A와 Type-C를 동시에 지원해 훨씬 편리하다.
하지만 그냥 문서 몇 개 옮기거나 세금 신고 자료 정도만 저장하려는 사람에게는, 지금 SSD 가격은 지나치게 비싸다. 바로 이 지점에서 USB 메모리가 반사이익을 챙긴다. 대용량도, 초고속도 필요 없다면 43달러짜리 5개 세트로 일상적인 용도는 충분히 해결되며, 가격이 폭등한 삼성 990을 억지로 사는 것보다 훨씬 남는 선택이다.
USB 메모리에는 SSD가 대체하기 어려운 고유 영역도 여전히 남아 있다. 리눅스 배포판이나 Windows 11 설치용 부팅 미디어를 만들거나, Tail OS 같은 흔적을 남기지 않는 휴대용 운영체제를 구동하거나, 키링에 걸어두고 급할 때 파일 하나 저장하는 용도 등이다. 이런 상황에 굳이 SSD 한 대를 통째로 희생할 필요는 없다.
Miller는 또한 Google 트렌드 데이터에서 2026년 초부터 'USB flash drive portable', 'USB flash drive 128GB' 같은 검색어의 검색량이 눈에 띄게 급증했으며, 이 시점이 SSD 가격 상승 곡선과 정확히 겹친다고 언급했다.
본 기사는 Engadget 기자 Max Miller가 2026년 8월 7일 발표한 보도를 바탕으로 정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