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본론부터 말하겠습니다. 저는 은퇴합니다." Warren Spector가 LinkedIn 게시물의 첫 문장으로 남긴 말이다. 서두도, 감상적인 수식도 없었다. 하지만 이어지는 문단에서 그는 스스로 물음표를 던졌다—"적어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예전에 마음을 바꾼 적이 있지만, 이번엔 꽤 확신합니다."

8월 17일 밤 게시된 이 글은 70세 게임업계 인사의 은퇴를 알렸다. Spector는 2000년에 출시된 액션 롤플레잉 게임 《Deus Ex》의 창작자로, 직접 감독과 제작을 맡아 이후 시리즈 세계관의 기반을 다졌다. 그 전에도 그는 《Ultima》 시리즈 여섯 편과 《Wing Commander》 세 편에 참여했으며, 《Underworld Ascendant》에서는 크리에이티브 컨설턴트를 맡았다. 현재 그는 2016년 합류한 OtherSide Entertainment의 스튜디오 디렉터로 재직 중이다.

게시물에서 Spector는 한 달 후면 업계 경력 44년 차를 맞는다며 "처음 하고 싶었던 일은 이미 다 이룬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와 "개인적인 일"—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건강 문제로 추정—을 이번 결정의 요인으로 꼽았다. 하지만 이 게시물에 무게를 실어주는 건 이어지는 그의 솔직한 고백이다. "이 일에 대해 솔직히 마음이 복잡합니다. 사실 아직 특히 만들고 싶은 게임이 세 편 있어요—하나는 아주 큰 프로젝트, 하나는 아주 작은 프로젝트,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몰라서 조금 두렵기까지 합니다."

군더더기 없는 이 한마디는 어떤 공식 성명보다도 은퇴를 진솔하게 말해준다—재능이 고갈되어 떠나는 작별이 아니라, 아직 못다 이룬 생각이 있음을 알면서도 놓아버리기로 한 선택이다. 그가 밝힌 이유는 직설적이다. "게임 업계는 이미 달라졌고, 저에게는 예전만큼 재미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세대의 개발자들에게도 그들만의 무대가 필요하니까요."

그렇다고 Spector가 완전히 못을 박은 것은 아니다. 게시물 말미에 그는 이렇게 적었다. "다시 돌아올까요? 절대라는 말은 하지 맙시다. 하지만 이제 석양을 향해 말을 타고 떠날 때인 것 같습니다."—여지를 남긴 작별이지, 완전히 닫아버린 문이 아니다.

Spector의 은퇴 소식은 현재 본인의 LinkedIn 게시물을 통해서만 알려졌으며, OtherSide Entertainment나 관련 프로젝트의 향후 계획에 대한 공식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