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화 업계가 즐겨 내세우는 이야기는 "국경을 허문다"는 것이지만, 이번에 발목을 잡은 건 규제가 아니라 정말로 비행기가 착륙할 수 없다는 현실이었다. World Liberty Financial(WLFI)은 내년 몰디브 리조트와 연계된 토큰을 출시해 투자자들이 해당 프로젝트 융자 대출의 수익을 나눠 받을 수 있게 할 계획이었다. Bloomberg 보도에 따르면 이 계획은 이란 전쟁으로 지역 항공편이 차질을 빚으면서 연기됐으며, 토큰이 언제 다시 출시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이 리조트는 트럼프 브랜드를 내걸고 있다. WLFI는 올해 2월 실물자산(RWA) 플랫폼 Securitize와 손잡고, 리조트 개발 대출의 수익권을 온체인에서 거래 가능한 토큰으로 만들었다. 이론적으로는 순수한 금융 공학일 뿐, 항공편 운항 여부와는 무관해야 한다. 하지만 리조트가 몰디브에 지어지는 이상 투자자와 공사 진행 상황 모두 실제로 사람이 날아가야만 확인할 수 있는 것들이라, 전쟁으로 상황이 어지러워지면 프로젝트도 덩달아 발이 묶일 수밖에 없다.
WLFI는 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으며, CoinDesk가 회사 측에 연락했으나 별다른 추가 답변을 받지 못했다. 이번 몰디브 프로젝트는 WLFI의 토큰화 전략 중 하나일 뿐이며, 회사는 동시에 석유·천연가스 같은 원자재를 토큰으로 만드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방향성은 부동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소식이 전해진 직후 WLFI 자체 토큰은 한때 2.7% 상승했지만, 곧바로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며 소식 발표 전 가격으로 되돌아갔다. 올해 9월 기록한 역대 최고가와 비교하면 현재 가격은 88.5% 하락한 상태다. 리조트 토큰 연기 소식에 시장이 보인 반응은 단 몇 분짜리 해프닝에 그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