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달 사이 장기 보유자들의 손에서 약 35만 6000개의 비트코인이 빠져나갔다. 이 수치로 인해 '장기 보유자'가 유통 공급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 밑으로 떨어졌는데, 이는 수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같은 기간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월요일 하루 만에 약 3억 달러를 흡수하며 5월 5일 이후 가장 강한 하루 실적을 기록했다. 이 두 수치를 함께 놓고 보면 VanEck 보고서의 핵심 긴장감이 드러난다. 물량이 손바뀜을 하고 있으며, 그 방향은 공포에 의한 매도세의 연장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VanEck의 수석 투자 분석가 Patrick Bush와 디지털 자산 리서치 책임자 Matthew Sigel은 보고서에서 자체 구축한 '비트코인 자본 항복 감지'(Bitcoin Capitulation Check) 지표 총 12개 신호 중 현재 8개가 트리거 상태에 있으며, 지난 3개월 동안 12개 신호 전체가 한 차례씩 항복 구간에 진입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리서치팀은 이러한 데이터가 시장이 이미 "비트코인 가격의 자본 항복처럼 보이는" 단계를 거쳤으며, "매집 단계에 근접했거나 이미 진입한 상태"임을 보여준다고 적었다.
화요일 기준 비트코인은 약 6만 4700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6월 초 이후 5만 8000달러에서 6만 6500달러 사이 박스권에서 횡보 중이다. 이는 2025년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 약 12만 6300달러 대비 약 48% 낮은 수준이다. VanEck은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과거 세 차례 약세장 국면에서 고점부터 최대 낙폭까지 평균 12.7개월이 걸렸다고 회고했다. 이번 조정은 지난해 10월 초 고점부터 계산하면 현재 11개월째로 접어든 상태이며, 과거 사이클에 비추어 보면 매집 단계로의 전환 시점은 9월에서 11월 사이에 올 가능성이 있다.
다만 VanEck은 이러한 항복 신호를 확실한 단기 매수 시점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역사적으로 8~12개 지표가 동시에 트리거된 시기 이후 90일, 180일 평균 수익률은 오히려 기준치를 밑돌았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이번 사이클의 바닥은 비교적 얕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적었다. 그 근거로는 현물 비트코인 ETP의 존재, 더 두터워진 기관 보유자 기반, 그리고 이번 국면에서는 FTX, Celsius, Terra Luna처럼 과거 하락 폭을 증폭시켰던 암호화폐 대출 플랫폼이나 거래소의 파산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었다.
1년 이상 보유된 비트코인 총량은 지난 30일 동안 약 35만 6000개 감소해 1184만 개로 줄었으며, 이는 장기 보유자 비중이 60% 밑으로 떨어진 직접적인 원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