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곡이 소설 한 권과 체스 전술 하나를 동시에 가리킬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아마 bronclair가 노래를 쓰는 방식일 것이다. 그의 싱글〈Intermezzo〉는 "네가 뭘 팔아넘겼는지 돌아봐, 우물쭈물하지 말고"라는 가사로 시작한다. 곡 제목은 한편으로는 Sally Rooney의 동명 소설에서, 다른 한편으로는 체스 용어에서 따왔다—인터메조란 상대의 전술 흐름을 끊는 예상치 못한 한 수를 뜻한다. bronclair는 The FADER의 Q&A 시리즈 《The Opener》에서 이것이 바로 자기 자신과 맞닿아 있다고 설명한다.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즉흥적일 때가 많지만, 결국엔 늘 일이 성사되고, 그 과정에서 남들의 기대를 뒤흔들어 놓는다는 것이다.
bronclair는 캐나다 출신 뮤지션으로, 최근 몇 년간 멜로디감이 강하고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는 랩 작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2025년에는 OsamaSon, Drxop 등의 프로듀싱을 맡았던 프로듀서 19thou와 함께 EP 《the crow》를 발매했으며, Feng과 자주 협업하는 lakepine과의 작업물도 있다. 스타일은 저크 비트부터 앰비언트 계열 사운드트랙까지 폭넓게 아우른다. Lucy Bedroque, xaviersobased와도 협업한 적이 있지만, Rabi나 Liv가 만든 비트 위에 혼자 설 때 그만의 목소리가 가장 잘 드러난다.
그가 참조하는 것들의 스펙트럼은 다양하다. 어린 시절 처음 구매한 앨범은 열 살 때 iTunes에서 산 《Scott Pilgrim vs. The World》 영화 사운드트랙인데, 영화를 보기 전 그것에 관한 꿈을 꿨고 실제로 영화를 봤을 때 강렬한 데자뷔를 느꼈기 때문이라고 한다. 최근 다시 본 영화는 2005년판 《오만과 편견》으로, Mr. Darcy와 Elizabeth가 조용히 서로를 흠모하며 서서히 타오르는 사랑 이야기를 좋아한다고 밝혔다. 일상 소품으로는 《킹덤하츠》 주인공 소라의 왕관 목걸이 복제품을 들 수 있는데, 옷 안에 감춰져 보이지 않아도 늘 착용하고 다니며 이 시리즈가 준 소중한 기억을 되새긴다고 한다. 100달러 이내로 산 것 중 최고의 물건은 오랫동안 미루다 결국 구매한 게임 《Deltarune》이다. 그는 원래 《Undertale》의 열성 팬이었는데, 여러 챕터를 한 번에 플레이할 수 있게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비로소 시작했다고 한다.
창작 방법에 대해 bronclair는 자신이 받아본 최고의 조언은 결국 "마음을 따르라"는 것이었다고 말한다. 어떤 곡을 발매하는 이유는 그 곡이 나와야 한다고 말해주는 강렬한 감정을 느꼈기 때문이며, 스스로를 때때로 음악이 담기는 그릇처럼 여긴다고 한다. 반대로 업계의 표준 일정에 맞춰 음악을 만들라는 조언은 전혀 통하지 않는다고 느끼는데, 특히 그런 조언을 하는 사람이 정작 그렇게 해본 적이 없을 때는 더욱 그렇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본 최고의 공연을 묻자 그는 망설임 없이 지난해 핼러윈에 시카고에서 본 PinkPantheress의 공연을 꼽았다. 안무와 스타일, 공연 전체에 쏟은 정성이 최고 수준이었다며, 다른 아티스트들도 그녀의 쇼에서 배울 점이 있다고 말했다. 투어에 대해서는 기대되면서도 두려운 일이라고 말하면서도, 팬들에게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다면 아무리 힘들어도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