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 하나를 이미지로 보면 무게와 방향, 빈 공간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홍콩대학교 대학박물관·미술관의 ‘墨韻千年: Cheung Cheuk Wai(張焯槐) 서예전’은 2026년 10월 16일 시작해 2027년 1월 10일까지 열린다. 장소는 Fung Ping Shan Building 1·2층이며 입장은 무료다. 작고한 홍콩 서예가의 여러 서체와 주제를 통해 반복해서 비교할 수 있는 말과 복 글자에서 가로로 펼쳐진 용까지 살펴본다. 서예 용어를 먼저 외우지 않아도 들어갈 수 있는 관람 경로다.
말과 다섯 복: 같은 글자가 다른 형태가 되는 방식
대전으로 말 글자를 쓴 ‘八駿圖’, 즉 여덟 마리 말을 다룬 작품은 1990년작으로 140×22.5cm다. 공식 이미지에서는 여덟 가지 글자 형태가 길고 좁은 종이 위에 엇갈려 배치된다. 각진 윤곽도 있고 굽은 팔다리 같은 선도 있으며, 아래쪽 제자와 붉은 도장은 다른 크기의 요소를 만든다. 같은 글자의 식별 단서는 남기면서 길이와 무게중심은 바뀔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닮은 부분을 먼저 찾고 변화를 살피면 글자 알아보기가 시각 비교로 이어진다.
1990년 대전 말 글자 작품 ‘八駿圖’는 여덟 형태를 길고 좁은 구도에 배치했다.
전서 ‘五福’, 즉 다섯 복은 128×16.5cm로 금빛을 흩뿌린 붉은 종이에 서로 다른 소전 복 글자 다섯 개를 배치했다. 앞의 누르스름한 종이 위 말 글자와 비교하면 붉은 바탕과 금빛 점이 먼저 분위기를 바꾸고, 다섯 글자 사이의 간격은 반복에 박자를 준다. 글자 안쪽 공간부터 본 뒤 양쪽 선이 여백을 어떻게 감싸는지 비교할 수 있다. 같은 축복의 글자도 구조 변화에 따라 기계적인 복사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 손글씨 이미지를 천천히 볼 이유다.
전서 ‘五福’은 다섯 가지 복 글자와 금빛을 흩뿌린 붉은 종이를 대비한다.
가로로 펼친 용, 해서와 초서를 읽는 속도
초서 용 글자는 높이 30cm, 너비 140cm로 갑자기 가로 비율로 바뀐다. 왼쪽의 밀집된 부분에서 오른쪽으로 큰 획이 뻗고, 진한 검정 안에 마른 붓이 남긴 흰 흔적이 보이며 끝은 위로 올라간다. 말 여덟 글자를 하나씩 비교할 때와 달리, 먼저 선 전체를 따라간 뒤 멈추고 꺾이고 가늘어지는 부분으로 돌아갈 수 있다. 글자의 뜻은 남아 있지만 종이 위 움직임의 방향이 먼저 이미지에 가까운 읽기를 만든다.
‘留得枯荷聽雨聲’, 마른 연잎을 두어 빗소리를 듣는다는 구절의 해서 가로 작품은 27×101cm다. 큰 글자 일곱 개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놓이고 작은 제발이 곁에 있다. 115.2×18cm 초서 ‘此中別有天然趣’, 이 안에 자연스러운 운치가 있다는 구절과 비교하면 전자는 글자마다 자리를 잡고 후자는 세로 화면을 따라 긴 곡선이 이어진다. 어느 서체가 더 좋은지 서둘러 고르기보다 글자 간격과 종이 비율, 획의 굵기가 읽는 속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비교하면 문장과 구도가 함께 보인다.
해서 구절 ‘留得枯荷聽雨聲’의 가로 작품에서 획 굵기와 글자 간격을 비교할 수 있다.초서 구절 ‘此中別有天然趣’에서는 긴 곡선이 세로 화면 왼쪽을 따라 뻗는다.
무료 관람과 해설, 개관 시간부터 확인하기
Cheung Cheuk Wai는 1935년에 태어나 2022년 세상을 떠났으며 1989년 Yi Geng Shu Xue She를 설립했다. 이번 공식 온라인 해설은 이 서학사의 학생들이 공동으로 작성해 오랜 배움과 작품을 함께 놓았다. 처음 접하는 관람객은 작품명과 치수, 서체를 확인한 뒤 이미지나 전시장으로 돌아가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원문과 영어 풀이도 있어 문장의 뜻부터 확인하고, 글자 하나가 종이 비율과 간격, 붓의 움직임을 통해 작품 전체의 일부가 되는 방식을 살펴볼 수 있다.
박물관 주소는 홍콩 Pokfulam의 90 Bonham Road다. 화요일부터 토요일은 09:30~18:00, 일요일은 13:00~18:00이며 월요일과 공휴일, 대학 휴일은 쉰다. 공식 해설은 20~30분으로 11월 3일 13:00 영어 회차 등이 안내돼 있다. 날짜 링크로 등록하는 방식이며 현장 방문만으로 자리를 보장하지 않는다. 전시 공식 정보에서 작품 해설로 이동해 가로 작품과 세로 작품을 하나씩 고른 다음, 실제 치수로 두 가지 감상 거리를 떠올려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