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는 꽃과 음식을 담는 도구이면서, 작은 얼굴 요소나 다른 색 띠만으로도 개성 있는 감상 대상이 될 수 있다. UrbanRoom.Social의 《築泥奇想——當代陶藝聯展》(Molded Minds: Ceramic Exhibition)이 홍콩 타이쿤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는 2026년 10월 10일부터 11월 1일까지이며 입장은 무료다. 홍콩 도예 팀 네 곳이 참여해 상상력 넘치는 도시의 동물부터 현대적인 기물까지, 흙의 형태를 하나의 스타일에 가두지 않고 보여준다.
홍콩 도예 네 팀, 서로 다른 기물의 언어
참여 팀은 B Plus Art studio, Ceramic L, Klay and Kay, TOJI JOJO다. 공식 포스터에는 큐레이터 Carrie Ho의 이름이 기재돼 있으며 행사 정보는 UrbanRoom.Social이 제공한다. 네 이름을 나란히 놓고 비교하면 어떤 작품은 외형으로 시선을 끌고, 다른 작품은 유약의 색과 섬세한 표면에 무게를 둔다. 작은 전시 안에 이런 방향이 함께 놓이면서 도예라는 넓은 범주가 각 창작자가 기물을 이해하는 구체적인 방식으로 돌아온다.
UrbanRoom.Social이 공개한 작품 근접 사진에는 회백색 화병이 보인다. 좁은 목 아래로 둥글고 넓은 어깨가 이어지고, 갈색 입구 아래에는 짧은 두 눈과 튀어나온 코만 있다. 기물 전체를 사실적인 머리로 바꾸기보다 화병의 윤곽 대부분을 남긴 채 작은 요소 세 개로 표정을 암시한다. 얼굴 부분을 가리고 원래 병의 형태를 상상한 뒤 다시 보면, 몇 군데의 돌출부가 조용한 도구를 관람자를 마주 보는 듯한 존재로 바꾸는 방식을 읽을 수 있다.
얼굴 화병과 유약 그릇: 형태와 표면의 역할
다른 공식 사진은 그릇 안쪽으로 시선을 이끈다. 짙은 검정과 파랑, 연한 노랑 영역이 교차하고 일부에는 미세한 질감이 촘촘히 보인다. 흰 반사광은 표면의 곡률을 드러낸다. 이 작품을 보는 방식은 얼굴 화병과 다르다. 주인공을 찾기보다 그릇의 가장자리와 색 띠, 질감을 따라 눈길을 옮길 수 있다. 형태에서 표면으로 관심을 돌리면 일상적인 기물도 추상화에 가까운 읽기를 제공한다.
그릇 안에서 파랑과 검정, 연한 노랑이 교차하며 광택과 미세한 질감이 가까이 볼 요소가 된다.
두 사진을 함께 볼 때 중요한 비교점은 어느 쪽에 색이 더 많은지가 아니라 형태와 유약이 각각 표현을 얼마나 담당하느냐다. 화병의 표정은 작은 입체 요소와 윤곽의 비율에 의존하고, 그릇의 시각적 중심은 내부의 색면과 광택에 있다. 사진에는 이 두 작품의 작가와 제목이 개별적으로 표시되지 않았다. 따라서 실제 보이는 부분에 집중하면서 참여한 네 팀의 이름을 특정 기물에 임의로 붙이지 않는 편이 적절하다.
타이쿤 관람 안내: 11월 1일까지 무료
전시 포스터에는 뿔과 별 모양, 물결무늬가 있는 동물 형상도 등장해 타이쿤 소개문의 상상 속 도시 동물과 연결된다. 담백한 화병과 흐르는 듯한 유약 그릇을 함께 보면 같은 전시 안에서도 작품의 폭이 얼마나 넓은지 드러난다. 평소 디자인 편집숍을 통해 도자기를 접했다면 형태와 표면의 관계를 살피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입구와 어깨, 돌출부, 색 띠에는 일상적인 쓰임 밖에서도 자세히 볼 만한 부분이 있다.
전시장 위치는 센트럴 타이쿤 3번 병영 건물 1층 101호, Shop 03-101이다. 월요일부터 토요일은 11:00~19:00, 일요일은 13:00~19:00에 운영하며 11월 1일까지 입장이 무료다. 문의 전화는 6058 7727이다. 방문 전 타이쿤 공식 전시 안내를 확인할 수 있다. 먼저 형태가 만드는 표정을 찾고, 이어 유약이 기물의 표면을 어떻게 바꾸는지 보는 것만으로도 이 단체전을 따라갈 경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