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잠금 화면에는 "긴급" 이라는 작은 글씨가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평생 눌러본 적이 없다. 하지만 Engadget 보도에 따르면, Apple은 2014년부터 의료 ID와 긴급 연락처 기능을 iOS에 통합해왔으며, 이 시스템이 설계된 대상은 사용자 본인이 아니라 사용자가 의식을 잃거나 말을 할 수 없을 때 가장 먼저 휴대폰을 여는 낯선 사람—구조대원일 수도, 지나가던 행인일 수도 있는 사람이다. 의료 전문가들은 이제 이 기능을 찾아볼 줄 알며, 이는 지갑 속 알레르기 이력이 적힌 카드를 대체할 수도 있다. 어차피 휴대폰을 항상 지니고 다닐 확률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설정 방법은 복잡하지 않다. 관건은 평소에 그 몇 분을 들여 눌러보느냐다. 몇 년 전에 설정했더라도 정보가 오래되었을 수 있으니, 정기적으로 다시 확인해볼 가치가 있다.
의료 ID: Health 앱을 열어, 낯선 사람도 알아볼 수 있게 건강 상태 남기기
의료 ID를 만들거나 편집하려면 먼저 Health 앱을 열고, 오른쪽 상단의 프로필 아이콘을 누른 뒤 "의료 ID"를 선택한다. 페이지 상단에는 두 개의 스위치가 있다. "잠금 화면에서 보기"를 켜면 누구든 비밀번호 입력 화면에서 "긴급"을 누르고 "의료 ID"를 누르면 입력한 정보를 볼 수 있다. "긴급 전화 시 공유"는 911에 전화를 걸 때 핵심 정보를 자동으로 전송해줘서, 직접 말할 필요가 없다. 기사에서는 두 가지 모두 켜두는 것을 권장한다. 어차피 휴대폰 안에 잠겨 있는 정보는 아무도 볼 수 없으니, 입력해봤자 소용없기 때문이다.
아래로 스크롤하면 나이, 현재 복용 중인 약물, 알레르기 유발 물질, 건강 상태 등 기본 항목을 입력할 수 있다. "기타 정보"에는 키, 몸무게, 혈액형을 추가할 수 있고, "메모" 항목에는 앞선 항목들에 담지 못한 상황을 적을 수 있다. 이런 정보들은 구조대원이 어떤 처치를 해야 할지 더 빨리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
긴급 연락처와 SOS: 누구에게 알림이 가고, 어떻게 작동시키나
같은 페이지 아래쪽에는 "긴급 연락처" 목록이 있다. "긴급 연락처 추가"를 누르면 기존 연락처 중에서 사람을 선택하고, 관계 태그를 지정할 수 있다. 기사에서는 누군가 연락이 닿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여러 명을 추가하는 것을 권장한다. 이 목록은 두 가지 용도로 쓰인다. 첫째, 휴대폰을 발견한 사람이나 구조대원이 누구에게 알려야 할지 알 수 있게 한다. 둘째, "긴급 SOS"를 작동시켰을 때 시스템이 사용자의 위치를 이 사람들에게 함께 전송한다—이는 신호가 없어서 휴대폰이 SOS 모드에 걸려 있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다.
SOS 작동 방식을 조정하려면 설정에서 "긴급 SOS"를 선택한다. 기본 방식은 측면 버튼과 음량 버튼 중 하나를 동시에 누르는 것인데, 전원을 끌 때보다 더 오래 눌러야 하며, 그 과정에서 카운트다운과 경고음이 울려 곧 911에 전화가 걸린다는 것을 알려준다. "측면 버튼 5번 누르기로 전화 걸기"를 켜면 더 빠르게 작동시킬 수 있지만, 실수로 누를 가능성도 커진다. "조용히 전화 걸기"는 경고음을 끄는 대신, 실수로 작동시켰을 때 본인도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대가가 따른다. 두 옵션을 모두 꺼두더라도 전원 끄기 화면의 "긴급 전화" 슬라이더는 여전히 사용 가능하다. 또한 "심각한 교통사고 후 자동 전화 걸기"는 부상으로 인해 스스로 휴대폰을 조작할 수 없을 때 구급차를 불러준다. 주의할 점은, 긴급 SOS가 왼쪽의 동작 버튼은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알아두면 좋은 다른 설정: 방해 금지 예외, 문자 신고, 위성 구조 요청
"긴급 상황 시 우회"는 의료 ID 그룹에 속하지는 않지만 마찬가지로 설정해둘 가치가 있다. 이를 켜두면 휴대폰이 방해 금지 모드나 무음 모드여도 지정된 사람의 전화나 문자 벨소리가 그대로 울린다. 기사에서는 이 기능을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말로 긴급 상황에서만 연락할 사람에게만 허용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한밤중에 잠에서 깨거나 회의 중에 벨소리가 크게 울리는 난처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설정 경로는 연락처 앱을 열어 특정 연락처를 선택하고 편집을 누른 뒤, 벨소리나 문자 벨소리 항목에서 "긴급 상황 시 우회"를 켜는 것이다. 아쉽게도 모든 긴급 연락처를 한꺼번에 설정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같은 페이지 아래쪽에는 "긴급 연락처에 추가" 바로가기도 있어, 빠뜨린 사람을 손쉽게 추가할 수 있다.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911 문자 신고"(Text to 911)가 전화 외의 대안이 된다. 기사에서는 전화를 거는 것이 더 많은 정보를 전달할 수 있어 대체로 우선순위가 높은 선택지지만, 말을 하는 것이 위험하거나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문자를 대안으로 쓸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일부 지역의 911 상담원은 심지어 휴대폰 카메라 화면을 요청해 확인하기도 한다. 한편 iPhone 14 이후 기종은 신호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도 위성을 통해 긴급 메시지를 보내거나 전화를 걸 수 있다. 테스트 방법은 화면 오른쪽 상단에서 아래로 스와이프해 제어 센터를 열고, 연결 아이콘 그룹을 누른 뒤 "위성"을 선택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