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의 이름은 Morimado, 일본어로 직역하면 '숲의 창'이라는 뜻이다. 이는 마케팅을 위한 시적인 제목이 아니라, 건물 전체를 관통하는 단 하나의 설계 지침이다. 뒤뜰에 펼쳐진 그 울창한 숲을, 그저 '보이는 배경'에서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이 매일 마주치고, 잠시 멈춰 서게 되는 존재로 바꾸는 것이다.

건축가 Yosuke Tomiya는 실내를 여러 단으로 나뉜 스킵플로어(split-level) 구조로 설계했다. 층고를 높인 거실, 숲을 향한 창가 좌석, 그리고 서로 연결된 각 층을 통해 가족들이 다른 높이에 있어도 서로를 보고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했다. 이 층들을 연결하는 것은 개방형 계단인데, 이 계단은 동시에 풍경을 담는 프레임 역할도 한다. 계단을 오르는 행위 자체가 숲의 풍경에 계속해서 다시 초점을 맞추는 과정이 되는 셈이다. 계단 옆에는 붙박이 선반과 세면 공간을 배치해, 동선과 생활 잡무를 하나의 경로 안에 자연스럽게 담아냈다. '통로'라는 순수하게 기능적인 공간을 따로 구분하지 않은 것이다.
빛을 다루는 방식은 이 집의 야심을 더욱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큰 창은 숲을 향해 있고, 높은 곳에는 천창과 세로로 긴 보이드(void)를 추가로 뚫어 햇빛이 집 안 깊숙한 곳까지 들어오게 했으며,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빛과 그림자가 실내 벽면을 타고 움직이도록 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언급할 만한 것은 아치형 개구부 하나다. 이 개구부는 거실의 벽난로와 창밖의 숲을 하나의 장면 안에 동시에 담아낸다. 벽난로는 불이고, 창밖은 나무인데, 이 둘이 하나의 곡선 안에 함께 담겨 있어 집 전체에서 가장 한 장의 사진 같은 공간이 된다.

외부적으로는 이 집이 의도적으로 매우 조용한 인상을 준다. 간결한 외관은 숲을 향해 열려 있으면서 동시에 이웃의 시선은 차단하는데, 개방성과 프라이버시를 각각 다른 방향의 벽에 나누어 배분한 것이다. 구조는 목조이며, 홋카이도의 혹독한 추위에 대응하기 위한 고단열 외피를 갖췄다. 실내 마감재 역시 의도적으로 절제되어 있는데, 자연목, 백색 벽, 노출 콘크리트 바닥 등은 과하게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고 오직 숲이 사계절마다 보여주는 색과 질감을 돋보이게 하는 역할만 한다. 구석에 불과할 정도로 작은 작업 공간조차도 숲을 향하도록 특별히 배치되어 있다.
해질 무렵이 되면 실내의 따뜻한 조명이 그 '숲의 창'을 통해 흘러나오면서, 집 전체가 숲을 향해 불을 밝힌 하나의 등불처럼 보인다. 완공 연도, 실제 규모, 건축비 등의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기에, 이 글은 건축가가 제시한 이미지에서 마무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