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의 COLOR FIELD 첫 행사가 2026년 10월 23~24일 파리에서 열렸다. Jammie Holmes의 그림을 에펠탑 아래 플래그 풋볼 필드로 옮긴 프로젝트다. 유니폼 그래픽이나 사이드라인 광고판 대신, 스포츠 공간에서 만나는 손으로 그린 엔드존을 만들었다. 파리의 이틀간 행사는 종료됐으며 다음 무대는 12월 마이애미 아트 위크로 예정되어 있다. 새로운 참여 작가와 프로그램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므로 파리의 구성을 다음 행사에도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 된다.
그림 속 아이는 어떻게 필드로 들어가는가
첫 작업의 출발점은 나팔꽃 사이로 아이가 나타나는 Holmes의 Untitled(2024)다. 짧게 지나가는 어린 시절과 의식적으로 아이를 돌보는 일에 관한 관심을 담았다. 원화에서는 어두운 얼굴과 흰 옷깃, 꽃잎이 겹쳐지며 인물이 배경과 완전히 분리되지 않는다. 필드 규모로 확장하면 이러한 층위를 읽는 방식도 달라진다. 멀리서는 색면과 윤곽이 먼저 보이고, 가까이에서는 사람과 식물이 만나는 경계를 따라갈 수 있다. 하나의 정면 시점에만 기대는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아이와 나팔꽃을 그린 Holmes의 Untitled(2024)는 파리 필드 작업의 원화다.
엔드존은 득점을 향하는 목적지이자 팀의 정체성을 강하게 드러내는 장소다. 공개된 설계 시안을 보면 중앙에는 녹색 필드와 야드 라인을 남겨두고 양 끝에 인물과 꽃을 펼쳤다. 경기 규칙과 회화 이미지가 같은 평면을 공유한다. 그림을 로고 크기로 줄이지 않고 경계 너머의 인물에 시각적 무게를 실었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 글의 조감도는 설계 시안이며 완성된 파리 현장을 촬영한 사진이 아니므로, 실제 완성작의 붓질 하나하나까지 판단할 수는 없다.
인물과 꽃을 그린 작품을 배경으로 작업실에 앉아 있는 Jammie Holmes.
벽화 작가 여섯 명과 필드 전문가가 구현한 작업
엔드존은 필드 전문가 한 명과 벽화 작가 여섯 명이 뉴욕에서 직접 그린 뒤 파리로 운송해 조립했다. 설치 장소는 Wilson이 제공하는 NFL Experience Paris였다. 이러한 제작 방식은 대형 포스터를 출력하는 일과 다르다. 이미지는 지면의 규모에 적응하면서 필드의 용도와 함께 존재해야 한다. 사람들이 걸어 다니며 여러 방향에서 바라보는 장소에서도 원래 구도를 알아볼 수 있게 유지하는 방법이 설계 과제이며, 이미지 파일의 단순한 확대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루이지애나주 출신인 Holmes는 오랫동안 뉴올리언스 세인츠를 응원했다. 이 배경은 작가와 필드 사이에 구체적인 연결을 만든다. 동시에 그림의 주제는 아이와 가족, 시간에 머문다. 스포츠와 협업했다고 모든 요소가 승패의 서사로 바뀐 것은 아니다. 그의 작품이 낯선 관객이라면 행사 문구를 기억하기보다 원화와 필드로 확장한 작업의 관계를 살피는 편이 협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원화와 작업실의 인물 사진, 필드 설계 시안은 각각 작품과 작가, 공간에 관한 서로 다른 질문에 답하는 자료로 구분해 읽을 필요도 있다.
파리 이후, 12월 마이애미의 상세 내용은 추후 공개
COLOR FIELD는 2023년 시작한 NFL Artist Replay의 확장 프로젝트로, Pivotal Arts의 Jasmine Martin과 함께 구상하고 기획했다. 파리에서는 플래그 풋볼 체험과 교류가 이루어지는 공공 환경에 작품을 배치했다. 관객이 스포츠를 통해 이미지를 먼저 접하고 이후 작가를 알아갈 수 있는 구성이다. 이런 만남이 장기적인 관심으로 이어질지는 다음 작품과 그 맥락을 얼마나 충실하게 보여주는가에 달렸다. 대형 스포츠 기관이 참여했다는 사실만으로 예술적 영향력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 파리 전개를 보고 싶다면 세인츠가 공개한 COLOR FIELD 파리 회고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12월 마이애미에서는 새로운 설치 작품과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Holmes가 다시 맡는다고 확인된 것은 아니며, 정확한 장소나 관람 시간을 정할 정보도 아직 부족하다. 완성된 파리 작품과 앞으로 공개될 마이애미 계획을 구분해야 이 시리즈가 같은 시각 언어를 이어갈지, 다른 작가들이 필드를 새롭게 해석할지 더 명확하게 살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