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을 계속 넘기는 일상에서 어떤 물건이 사람을 잠시 머물게 할까. Apple과 Design Miami의2026년 Designers of Tomorrow는 ‘현존’을 주제로 Rodman Primack이 기획하고 Salem S. Charabi, Isabel Rower, Yoonjeong Lee, Parafernalia 네 팀을 모았다.10월20일 파리 Hôtel de Maisons 전시와 함께 발표된 이 프로그램은 브랜드 협업의 두 번째 행사다. Apple 도구를 창작에 쓰는 과정도 보여주며,
조명과 의자, 서로 다른 감각으로 주목시키기
이집트계 덴마크 건축가 Salem S. Charabi의 《The Emergence of Light》는 섬세한 골조를 바나나 종이로 감싸고 홈이 있는 석회암 받침 위에 놓는다. 골조는 대추야자 잎을 손으로 쌓아 만들며, 약3밀리미터 폭의 각 부재를 쪼개고 구멍을 뚫고 끝을 다듬어 맞물리게 했다. 빛이 종이를 통과해도 내부 구조가 은은히 남는다. 가는 지지대와 무거운 돌의 대비는 균일한 발광 면 대신 조립의 세부를 보이게 한다.
가벼운 갓과 석회암 받침이 대비되는 《The Emergence of Light》.갓 아래의 가는 골조와 접합 부분.
브루클린의 Isabel Rower가 만든 《Padded Chair 1860》는18~19세기 파피에마셰 가구와 장식물의 과장된 비례를 참고해 광택 표면과 좌석 가장자리의 세라믹 구슬 프린지를 결합한다. 이름은 부드러운 쿠션을 떠올리게 하지만 사진은 먼저 소재에 질문을 던진다. Rower는 구슬을 건드리면 소리가 나 평범한 앉기가 의식적인 접촉으로 바뀐다고 설명한다. 소리와 표면이 각기 다른 주의의 단서가 된다.
광택 의자와 세라믹 구슬 프린지를 조합한 작품.
닳은 연필과 펼쳐서 함께 쓰는 공간
서울의 Yoonjeong Lee가 만든 《New Form》는 목재 테이블이자 조명이다. 약5,000장의 얇은 무늬목을 쌓아 받침을 만들고 종이를 갓으로 사용하며 짧아진 연필 세 자루를 고정 장치로 바꿨다. 다 써버린 것으로 여겨지던 도구가 구조의 일부가 된다. 연필을 감추지 않고 계속 보이게 하는 점이 핵심이다. 많은 얇은 층이 만드는 부피는 위쪽의 가벼운 종이와도 대조된다.
겹친 무늬목 위에 종이 갓을 올린 《New Form》.Lee가 디지털 도구로 연필 고정 장치를 그린다.
몬테레이와 멕시코시티를 오가는 Parafernalia는 Genki Matsumura와 Sebastián Zorrilla로 구성된다. 《MonoAmbiente 1》는 닫혔을 때 산으로 에칭한 스테인리스 표면이 풍경을 이루고, 펼치면 스툴과 테이블, 체스판을 드러낸다. 대화하거나 체스를 두고 음료를 함께 마실 수 있다. 현존을 혼자 사물을 보는 상태에서 두 사람이 활동을 나누는 상태로 넓힌다. 여닫음은 외형뿐 아니라 사용자가 마주하는 위치도 바꾼다.
《MonoAmbiente 1》를 펼치면 테이블과 좌석 두 개가 된다.체스판과 좌석이 공동 사용 방식을 보여준다.
도구는 과정이며 결과 전체를 설명하지는 않는다
네 팀은 국제 디자인 관계자의 심사를 통해 이야기, 소재 혁신과 공예성을 기준으로 선정됐다. 심사위원에는 Apple의 Molly Anderson도 있다. 디지털 도구는 프로그램의 명시적인 부분이다. Charabi는 MacBook Pro로 스케치와3D 모델을 정리하고, Lee는 iPad Pro와 Apple Pencil로 생각을 기록하며, Parafernalia는 통신과 클라우드로 도면을 교환한다. 협업 과정을 설명하는 정보이지 완성품의 품질을 기기 한 대 덕분이라고 단정할 근거는 아니다.
작품과 과정은 Apple의 네 팀 소개에서 볼 수 있다. 가구와 사물, 공간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구체적인 관찰법을 제안한다. 빛이 재료를 어떻게 통과하는지, 접촉이 소리를 어떻게 만드는지, 연필이 어떻게 역할을 바꾸는지, 하나의 물건이 어떻게 두 사람을 멈추게 하는지다. 선정자 명단만 보는 것보다 현존을 알아볼 수 있는 디자인 선택으로 바꿔주는 질문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