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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라힘 마하마의 파리 전시 The Harvest Season, 자루와 공장과 빈 의자에 남은 노동

2026년 10월 22일부터 2027년 2월 28일까지 열린다. 대형 설치와 초청 작가·단체 9팀이 사물 뒤에 남은 노동의 기억을 살핀다.

이브라힘 마하마의 파리 전시 The Harvest Season, 자루와 공장과 빈 의자에 남은 노동

파리 Fondation Cartier pour l’art contemporain에서 이브라힘 마하마의 The Harvest Season이 2026년 10월 22일부터 2027년 2월 28일까지 열린다. 가나 타말레 출신인 작가는 예술가와 공동체 9팀을 재단의 새로운 공간에 초대했다. 자루와 의자, 공장 구조물과 직물을 읽을 수 있는 역사로 삼아 상품이 이동한 뒤 누구의 삶이 남는지 묻는 전시다.

자루는 표면의 질감이자 이동의 기록이다

마하마가 오랫동안 사용한 거친 자루는 코코아를 비롯한 상품의 운송망과 밀접하게 연결된다. 제조와 적재, 반복적인 유통은 얼룩과 수선, 표식을 남긴다. 전시장으로 들어오면 포장에 가려졌던 노동이 오히려 확대된다. 색면으로 감상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솔기와 서로 다른 탈색, 반복 사용의 흔적을 살피면 추상적인 국제 무역에 구체적인 단서가 생긴다.

Parliament of Ghosts에도 같은 시선을 적용할 수 있다. 곡선으로 늘어선 빈 의자는 집회나 의회를 떠올리게 하지만 부재한 군중은 다른 긴장을 만든다. 누가 여기에서 발언했고 누가 남겨졌으며 어떤 목소리가 기록되지 않았을까. 나무 좌석의 밀도는 건축적인 규모를 형성하고 관객이 서 있는 위치에 따라 개인과 집단의 거리를 느끼게 한다.

공장을 전시장으로 옮겨 생산 이후의 공간을 바라본다

Things Fall Apart는 가나 아보소 유리 공장의 역사 일부를 파리로 가져온다. 금속 뼈대와 정렬된 물건, 수납 구획은 산업 시설의 생산과 보관 기능을 가리킨다. 이는 낡은 물건 하나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공장 부재가 작업 현장을 떠나면 설비가 멈춘 뒤 노동자와 기술, 공공의 기억이 어떻게 보존되거나 잊히는지도 질문하게 된다.

Things Fall Apart 공장 구조물 전시
Things Fall Apart에서 공장 구조물과 유리 제조 문구가 보인다.

사진에서는 구획된 수납 벽에 접거나 말아 놓은 마대가 쌓여 있어 전체 규모와 개별 재료 사이로 시선을 움직이게 한다. 멀리서는 질서와 기하학이 보이고 가까이에서는 닳은 부분과 주름, 사용 흔적이 드러난다. 공간이 어떻게 조립됐는지 먼저 본 뒤 그 재료가 왜 여기에 있는지 묻는 방식이다. 각 설치를 서둘러 하나의 상징으로 환원하지 않고 작품에 다가갈 수 있다.

전시장 수납 벽의 접거나 말아 놓은 마대
구획된 수납 벽에 접거나 말아 쌓은 마대가 닳은 부분과 사용 흔적을 드러낸다.

초청된 9팀이 한 작가의 시야를 넓힌다

전시는 마하마 개인 작품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섬유 작가 Dorothy Akpene Amenuke, 사진가 James Barnor, 화가 Gideon Appah를 비롯한 예술가와 공동체가 참여한다. 서로 다른 세대와 매체, 작업 배경 덕분에 노동과 교육, 공동생활은 여러 형식으로 표현된다. 손으로 만든 직물의 규모는 큰 건축적 설치와 비교할 수 있는 또 다른 리듬을 만든다.

The Harvest Season 전시의 섬유 설치
마하마와 Dorothy Akpene Amenuke의 직물 작품이 한 전시장에서 대비된다.

옷과 디자인, 도시 문화에 관심이 있다면 익숙한 재료에서 출발할 수 있다. 천은 어떻게 꿰매고 의자는 몸을 어떻게 배치하며 상품은 어떻게 분류해 보관하는가. 웅장한 전시장 사진 이상의 가치는 일상의 사물을 다시 구체적으로 보게 하는 데 있다. 재단의 공식 전시 도록 소개에서 주제와 기간을 확인할 수 있다. 도록 가격은 입장료가 아니므로 관람 준비는 재단의 별도 안내를 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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