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18일, Phoebe Gates는 회사 Slack 채널에 이렇게 남겼다. "쿠폰이 딸린 자동 팝업 쿠키 스터핑 기능이 모든 웹사이트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해줄 수 있나요? 우리가 모든 GMV에서 수익화되고 있는지 확실히 해야 해서요." 블룸버그가 입수한 이 메시지는 그녀의 '아버지 후광 없는' 창업 스토리를 무너뜨리는 결정타가 됐다.

Phia는 23세인 빌 게이츠의 딸이 선보인 쇼핑 가격 비교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으로, 의류와 액세서리 할인 정보를 잡아주는 것을 내세운다. 사용자가 주문하면 Phia는 소매업체로부터 수수료를 받는다. 올해 7월 9일 블룸버그가 처음 폭로한 내용에 따르면, Phia는 사용자가 결제할 때 몰래 백그라운드 탭을 열어 자체 쿠키를 심고, 원래의 정당한 유입 기록을 덮어써 자신이 유도하지 않은 판매의 수수료까지 부당하게 챙겼다. 당시 Phia 대변인은 '기술적 오류'였다며 블룸버그의 통보 후 24시간 내에 수정을 완료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내부 대화는 '기술적 오류'라는 해명을 완전히 뒤집었다. 한 엔지니어가 Slack에서 자동 쿠키 스터핑 방식이 "컴플라이언스 요건을 위반할 수 있다"고 경고하자, 공동 창업자 Sophia Kianni는 "이 쿠키들이 계속 심어질 수만 있다면 뭐든 좋아요, 정말 고마워요"라고 답했다. 시점도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이 메시지는 Gates의 "모든 GMV에서 수익화" 발언과 마찬가지로 작년 12월에 남겨진 것으로, 블룸버그의 7월 보도보다 무려 반년이나 앞선다.

쿠키 스터핑은 제휴 마케팅 업계에서 명확히 정의된 개념이다. 제휴사는 본래 트래픽 유입으로 수익을 얻어야 하지만, 이 수법은 사용자 브라우저에 몰래 추적 쿠키를 심어 유입 기록을 조작한 뒤 수수료를 청구한다. 제휴 마케팅 전문가 Ben Edelman은 블룸버그에 "수수료는 사용자가 실제로 링크를 클릭했을 때만 지급돼야 하며, 가짜 클릭이나 시뮬레이션 클릭, 상상의 클릭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이는 새로운 유형의 범죄가 아니다. 2008년 eBay는 제휴 마케터 Shawn Hogan을 같은 수법으로 약 2,800만 달러의 수수료를 편취한 혐의로 고소했고, Hogan은 2014년 연방 교도소 5개월형을 선고받았다.

숫자만 봐도 이 수법이 Phia에 얼마나 중요했는지 알 수 있다. 기능이 중단된 후 Phia의 일평균 매출은 약 8만 달러에서 1만~2만 8천 달러로 급락했다. 쿠키 스터핑 하나만으로도 6월 한 달간 Phia가 자사 실적으로 기록한 전체 판매액의 51%를 차지했다. 보도가 나온 후 일부 제휴사들은 이미 Phia와의 협력을 잇달아 중단했다.

기업 전문 변호사 Ariel Givner는 X(트위터)를 통해 Gates가 "벌금과 배상금은 물론 최대 20년 형"에 처해질 수 있는 연방 전신 사기 중범죄 혐의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까지 검찰은 Phoebe Gates나 Sophia Kianni를 정식 기소하지 않았으며, 블룸버그가 폭로한 내용은 여전히 내부 증거와 외부 변호사들의 해석 수준에 머물러 있다. 사건의 향후 전개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