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nny Conti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순간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순간이다. 새 앨범의 오프닝 트랙 〈Split Second〉에서 그는 부둣가에 앉아 흔들리는 배들을 바라보며 도시가 계절에 따라 숨 쉬는 걸 느끼는 장면을 그려낸다. 그는 The FADER에 이렇게 말했다. "그 평온하고 자유로운 느낌을 기억해요. 요즘은 그런 순간이 점점 드물어지고 있죠."
타이틀곡의 이름을 딴 앨범 《Split Second》는 Mom + Pop을 통해 9월 25일 발매되며, 총 10곡이 수록된다. Conti는 이 앨범을 작업하는 동안 중요했던 연애의 끝, 그리고 약물중독으로 세상을 떠난 동생의 죽음을 겪었다. 그는 이 거대한 상실들을 극적인 장면으로 그리지 않고, 오히려 일상의 사소한 순간들에 현미경을 들이대며 평범한 순간 속에 사랑과 상실의 무게를 담아냈다.
Conti는 베이 에어리어에서 자랐고, 부모님 모두 전업 예술가였다. 청소년 시절엔 동생과 함께 펑크 밴드를 했다. 이후 San Francisco State에서 NYU로 편입해 영화를 전공했지만, 뉴욕에서 다시 활기를 띠던 인디 음악 신에 점점 더 깊이 빠져들었다.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는데, 그러다 보니 계속 공연을 다니게 됐고, 음악이 이곳 생활의 중심이 됐어요." 팬데믹 기간엔 집에서 녹음에 집중할 시간이 늘었고, 2023년 세상이 다시 열리자 그는 영화 현장 일을 그만두고 요식업으로 옮겨 음악에 더 많은 시간을 쏟을 수 있게 했다.
2025년 그는 셀프 타이틀 데뷔 앨범을 발매했고, 여기엔 〈Looking at the Geese〉 등의 곡이 수록됐다. 같은 해 1월엔 Baby's All Right에서 헤드라인 공연을 열었고, 이후 underscores, After, Magdalena Bay 등이 소속된 레이블 Mom + Pop과 계약했다.
새 앨범에서 죽음을 가장 직접적으로 다룬 곡은 세상을 떠난 동생에게 바치는 싱글 〈Leaving The Zoo〉다. "이 곡으로 포착하고 싶었던 건 누군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는 그 순간, 그리고 그 이후 화해하고 받아들이려 애쓰는 온갖 사소한 경험들이에요." Conti의 말이다. 가사에서 그는 "네가 떠났을 때, 살아있다는 건 고된 일이었어"라고 노래하고, 후렴구에서는 "동물원을 떠날 거야 / 나도 그렇게 할 거야"라는 구절이 반복되며, 살아있는 세상을 일련의 우리들, 잠시 스쳐 지나가는 전시회에 비유한다. "이 곡을 쓰는 게 치유가 되길 바랐어요." 그는 말한다. "죽음에 대한 제 생각을 바꾸진 못했지만, 그 일에 대해 제가 느끼는 감정을 더 분명하게 알게 해줬어요."
또 다른 싱글 〈Mona Lisa〉에서는 이미지들을 겹겹이 쌓아 올린다. "넌 칼로 레몬을 자르고 / 난 네 인생의 숲속에서 밤새 머물렀어." 이런 이미지의 전환은 20대 특유의, 의미가 밝아졌다 어두워졌다 하며 떠도는 상태와 절묘하게 맞닿아 있다. 전업 음악가가 된 것에 대해 Conti는 이렇게 말한다. "예전보다 뭔가를 망치는 빈도가 좀 줄어든 것 같아요. 모든 걸 크고 나쁘게만 생각하기보다는, 그냥 편하게 받아들일 가능성이 좀 더 커진 느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