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 엠블럼을 달았지만 인도에서 조립된 Jimny가 일본으로 돌아와 Mercedes-Benz를 수입차 순위 2위로 밀어냈다. 농담처럼 들리지만 2026년 상반기 실제 수치다. 해당 기간 일본의 역수입 일본 브랜드 차량은 72,330대로 전년 대비 38% 늘었고, 이 중 스즈키 한 곳이 34,288대를 차지하며 수입량 1위에 올랐다.

이 수치를 견인한 주인공은 Suzuki Jimny Nomade다. 5도어 오프로더로 인도 공장에서만 생산되며, 3도어 기본형보다 넉넉한 적재 공간을 내세우고 1.5리터 엔진을 탑재했다. 일본 가정이 지갑을 여는 이유는 단순하다. 기존 Jimny의 외관과 주행감은 그대로 두고 문 2개와 더 실용적인 트렁크가 추가됐기 때문이다. 인기가 워낙 뜨거워 스즈키는 한때 일본 국내 사전예약을 중단했는데, 주문이 이미 5만 대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스즈키 경영진은 인도 공장의 생산 수준이 이제 일본 본토 라인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이 배경에는 명확한 비용 논리가 있다. 자료에 따르면 인도 생산직 근로자의 월급은 약 388달러인 반면, 같은 직군 일본 근로자의 평균 월급은 1,900달러다. 이 격차가 완성차 업체들이 생산라인을 인도나 태국으로 옮기고, 완성차를 다시 일본으로 들여와 판매하려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도요타 역시 같은 길을 걷고 있으며, 같은 기간 15,977대를 수입했는데 주력은 태국산 Hilux와 새로 출시된 Land Cruiser FJ다.

인도, 태국 생산이라고 다 통하는 건 아니다

혼다의 상황은 정반대다. 인도산 WR-V 수입량은 32% 감소했고, 막 출시된 태국산 CR-V 하이브리드도 이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마쓰다의 수입량 역시 20% 감소해 3,309대에 그쳤다. 똑같은 '해외 생산, 자국 판매' 전략을 썼지만 스즈키와 도요타는 실용적인 차종으로 수혜를 봤고, 혼다와 마쓰다는 같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

Jimny Nomade의 사례는 한 가지를 분명히 보여준다. 저렴한 생산 비용은 시장에 들어가는 입장권일 뿐, 결국 일본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 건 차 자체가 그들이 원하는 것을 담고 있느냐다. 이번엔 문 2개와 조금 더 넓은 트렁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