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이트 모던이 그를 찾아와 건넨 말은 단 한 마디였다. "프리다 전시에 맞는 메뉴를 만들어달라." Santiago Lastra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저는 이 메뉴 자체가 전시의 일부가 되길 바랐습니다."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 'KOL'을 이끌며 해마다 '세계 최고 레스토랑 50'에 이름을 올리는 이 멕시코 셰프는, 요리할 내용을 정하기 전에 먼저 프리다라는 인물을 이해하기로 했다.

그는 먼저 프리다가 머물렀던 파리로 날아가 그녀의 일기와 관련 책들을 훑어본 뒤, 멕시코로 넘어가 총 10일에 걸쳐 그녀가 생전에 걸었던 길을 다시 걸었다. 메뉴의 초안은 이 여정 속에서 서서히 형태를 갖춰갔다.

2026년 6월 하순 개막하는 'Frida: The Making of an Icon'은 프리다의 대표작 30여 점을 비롯해 그녀의 소지품, 사진, 보석, 그리고 그녀에게 영향을 받은 예술가들의 작품까지 총 200여 점을 담는다. 전시는 단순한 회고전을 넘어, 아내이자 지식인이자 혁명가이자 패션 아이콘이었던 그녀의 여러 정체성이 어떻게 하나의 세계적 문화 현상으로 엮이는지를 다룬다. 메뉴는 미술관 6층 레스토랑에서 전시 기간과 함께 제공된다.

전채는 두툼하고 즙 많은 토종 토마토로 만든 세비체에, 직접 구운 토스타다를 곁들인다. 테이블 옆에서는 양배추로 만든 초록빛 소스를 작은 붓과 함께 내와, 손님이 직접 발라 먹도록 한다. 그 동작이 마치 그림을 그리는 듯한데, 이것이 Lastra가 숨겨둔 의도다. 메인 요리인 '프리다의 몰레'(Frida's Mole – Short Rib Tamal)는 멕시코 전통 소스인 몰레 포블라노를 옥수수 껍질로 감싼 타말에 넣어 쪄낸다. 이 요리는 프리다의 남편이자 벽화가인 디에고 리베라(Diego Rivera)가 가장 좋아했던 음식에서 영감을 얻었는데, 프리다가 생전에 그를 위해 자주 만들어주던 요리이기도 하다. 디저트는 빨강, 초록, 하양 세 가지 색의 셔벗으로, 프리다가 말년에 그린 작품 《Viva la Vida》 속 그 수박을 형상화했다.

"그녀는 온몸이 병으로 가득했지만 끝까지 삶을 사랑했고 유머 감각을 잃지 않았죠. 저는 이 디저트로 《Viva la Vida》에 담긴 그 생명력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Lastra는 말했다.

멕시코에는 '망자의 날'이라는 전통이 있어, 세상을 떠난 이들이 생전에 좋아했던 음식을 준비해 그들이 돌아와 함께하기를 기다린다. Lastra의 이 메뉴도 비슷한 출발점을 가진다. 만약 프리다가 정말로 돌아온다면 그녀가 먹고 싶어할 만한 음식은 무엇일까 하는 물음이다. "이것은 그녀가 사랑했던 모든 것으로, 이 위대한 멕시코 예술가에게 바치는 헌사입니다."

특별 메뉴는 6월 25일부터 8월 31일까지 제공되며, 점심은 매일, 저녁은 금요일과 토요일에 한해 제공되고 온라인 예약이 필요하다. 가격은 66파운드로 전시 입장권이 포함되며, 테이트 회원은 41파운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