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곡의 제목은 〈Moth To A Flame〉, 즉 '불에 뛰어드는 나방'이었다. 8월 14일 밤, 위켄드(The Weeknd)는 웸블리 스타디움(Wembley Stadium)에서 예정된 다섯 차례 공연 중 첫 무대를 가졌다. 이 곡의 엔딩과 함께 대규모 불꽃놀이가 예정대로 하늘을 수놓았다. 문제는 바로 그날 밤, 영국 정부가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역 휴대폰 사용자들에게 "심각" 등급의 산불 경보를 막 발송한 직후였다는 점이다.

경보 문구는 직설적이었다. "주민, 토지 소유주 및 방문객은 일회용 바비큐 그릴, 캠프파이어, 정원 소각, 불꽃놀이 등 화재를 유발할 수 있는 어떠한 활동도 삼가야 합니다. 아무리 작은 불씨라도 순식간에 대형 산불로 번져 생명과 주택, 상점, 구조대원들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불꽃놀이가 그대로 진행되자 일부 네티즌들은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나이얼 핀(Niall Finn)이라는 사용자는 소셜미디어에 "웸블리 스타디움 주최 측은 오늘 밤 정부 경보를 못 받은 게 분명하네요?"라는 글을 올리며 영국 총리실 공식 계정을 태그했다.

논란이 일자 웸블리 스타디움 대변인은 LADBible에 "경보를 접수한 즉시 현장 관계자들이 런던 경찰청(Metropolitan Police) 및 런던 소방대(London Fire Brigade) 인력과 회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어젯밤 불꽃놀이와 특수효과 공연은 웸블리 스타디움 부지 내에서 진행된 통제된 연출로, 경기장의 기존 안전 절차를 준수했다"며 "웸블리의 모든 불꽃 효과는 전문 인력이 경기장 불꽃놀이 정책에 따라 설계, 운영, 관리하며, 모든 행사 현장에는 소방 안전 전문가 팀이 상주한다"고 설명했다.

짚고 넘어갈 부분은, 이번 정부 경보가 안전 지침 성격이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일회용 바비큐 그릴 판매에 대한 임시 금지 조치는 포함됐지만, 불꽃놀이 판매나 사용을 함께 금지하지는 않았다. 이 점이 바로 웸블리 측이 "규정 위반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세울 수 있었던 핵심 근거였다.

같은 경보는 붐타운 뮤직 페스티벌(Boomtown)에서도 예상치 못한 장면을 연출했다. 캠핑장에 모인 수천 대의 휴대폰이 일제히 경보음을 울리자, 현장 관객들은 웃음과 환호로 화답했고, 이 장면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며 또 다른 화제를 낳았다.

위켄드의 웸블리 5연속 공연은 'After Hours Til Dawn Tour' 투어의 일정 중 하나로, 두 번째 공연은 8월 15일에 열렸고 세 번째 공연은 같은 날 밤(8월 16일) 예정되어 있으며, 이어 8월 18일과 19일에 나머지 두 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투어는 이미 누적 매출 10억 달러(약 7억 4천만 파운드)를 돌파하며 역대 남성 솔로 아티스트 투어 중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