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 지표 중 8개가 동시에 빨간불을 켰다는 건, 시장 공포가 극에 달해 언제든 반등할 신호처럼 들린다. 하지만 VanEck 자체 보고서는 여기서 브레이크를 밟는다. 과거 8~12개 지표가 동시에 발동했을 때, 비트코인의 이후 90일 및 180일 평균 수익률은 오히려 장기 기준치보다 낮았다는 것이다.
VanEck 디지털 자산 리서치 헤드 Matthew Sigel과 시니어 투자 애널리스트 Patrick Bush가 주도한 이 보고서는 '비트코인 캐피튤레이션 체크(Bitcoin Capitulation Check)'라는 모델을 추적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개월 동안 12개 지표 전체가 한때 패닉셀 구간에 진입한 적이 있으며, 현재도 8개가 여전히 극단적 비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시장이 가격 '항복'의 가장 격렬한 단계를 이미 지나 축적기에 근접했거나 이미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같은 시각,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월요일 약 3억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5월 5일 이후 하루 최대 규모를 나타냈고, 이는 시장 심리 회복에 약간의 근거를 제공했다.
시간축을 넓혀보면, VanEck는 과거 3차례 약세장 데이터를 인용해 가격 고점부터 최대 낙폭까지 평균 약 12.7개월이 걸렸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정은 이미 11개월째에 접어들었다. 이 흐름을 따른다면 9월에서 11월 사이 바닥 다지기가 점진적으로 완료되어 다음 단계인 축적기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보고서에서 가장 '매수 근거'로 인용되기 쉬운 대목이지만, 곧바로 이어지는 경고가 핵심이다 — 항복 신호가 밀집해서 점등되는 것이, 과거 경험으로 볼 때 단기 매수 시점 확정과 동일한 의미는 아니라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