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ACC의 ACT 페스티벌 2026은 ‘아이, 휴먼: 테크네세에 응답하기’를 주제로 10월 23일부터 11월 8일까지 문화창조원 3·4관에서 무료 전시를 연다. 테크네세는 기술이 감각과 판단, 인간관계를 깊이 바꾸는 시대를 가리키는 이번 행사의 기획 용어이며 정식 지질 시대 구분이 아니다. 기계의 멈칫함과 몸의 반응, 관람객의 참여가 모두 작품을 읽는 방법이 된다.
ACT 페스티벌 2026 ‘아이, 휴먼’ 전시 공식 포스터.
응답하는 기계, 한 번의 숨으로 달라지는 화면
백남준과 아베 슈야가 1964년 함께 만든 ‘Robot K-456’은 역사적인 실마리를 제공한다. 불안정하고 넘어지는 기계의 몸도 예술의 언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노진아의 ‘Nerva artificia’는 음성 인식과 AI 대화를 사용하며 반투명 피부로 내부 구조를 드러내고 몸 뒤의 케이블을 신경처럼 뻗는다. 관람객이 말을 걸면 대답하면서 표정과 시선을 미세하게 바꾼다. 이는 상호작용하는 조각이며 기계가 감정을 지녔다는 증거는 아니다.
노진아 ‘Nerva artificia’의 공식 작품 이미지. 반투명 기계 몸체에서 케이블이 뻗어 나온다.
정혜련의 ‘From Śūnyatā’는 상호작용을 호흡으로 좁힌다. 지름 5m, 높이 3.2m의 원통형 투사 스크린을 계획하고 환경 데이터와 센서, 로봇 팔을 결합한다. 관람객이 센서에 숨을 불어넣으면 화면의 세계가 사라지고 로봇 팔이 모래에 남긴 선이 다시 투사 화면으로 돌아온다. 몸은 스크린 앞에 서 있는 관객에 그치지 않고 시스템의 입력이 된다. 함께 싣는 공식 이미지는 장치의 관계를 보여주는 구상도다.
수작업 영상과 XR, 기억을 담는 다른 방식
대만 작가 우티엔창의 ‘안녕, 춘추각’은 다른 시선을 제안한다. 2015년 영상은 가면과 수병복, 무대 장치로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장면을 구성하지만 실제 세트와 의상 교체, 연속 촬영으로 제작됐다. 길이는 4분 10초이며 오늘날 AI 주제 전시에 놓인다고 생성형 영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화면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의심하는 순간 기술의 질문은 신구의 분류에서 사람의 손이 몸과 역사, 시각적 환상을 어떻게 배열하는지로 이동한다.
우티엔창 ‘안녕, 춘추각’의 공식 영상 작품 이미지로 수병과 춘추각 장면을 구성했다.
발리 푸굴랭의 ‘TRACES: The Grief Processor in Gwangju’는 약 25분 동안 2~4명이 함께 체험하는 다중 사용자 XR 다큐멘터리다. 2025년 원작을 재조사해 2026년 광주 버전으로 각색했으며 작가가 현지에서 5·18민주화운동 어머니들의 이야기를 들은 경험과 지역 영상을 담았다. 참가자는 상실에 관한 사진 한 장과 짧은 문장 하나로 가상의 숲에 들어가 사적인 기억을 공동 공간의 일부로 만든다. 이는 작품의 서사 설정이다.
‘TRACES: The Grief Processor in Gwangju’ 공식 XR 작품 이미지.
일반 전시는 자유 관람, XR은 시간부터 확인
또 다른 XR ‘BLUR’는 크레이그 퀸테로와 피비 그린버그의 협업으로 현장 퍼포먼스, VR, AR, AI를 결합한다. 회당 관객 10명이며 전체 약 45분, 이 중 체험은 약 35분이다. ‘TRACES’와 함께 별도 예약을 확인해야 한다. 일반 전시가 무료라고 언제든 곧바로 헤드셋을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공식 네이버 폼으로 사전 등록하며 현장 잔여 자리가 있을 때만 추가 참여가 가능할 수 있다. 이동 계획 전에 작품의 회차를 확인하는 편이 좋다.
전시는 화·목·금·일요일 10:00~18:00, 수·토요일은 20:00까지 운영하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주소는 광주 동구 문화전당로 38이다. 10월 23일 퍼포먼스와 24일 다이얼로그는 종료됐고, 앞으로는 전시와 예약 가능한 XR 등을 일정에 넣을 수 있으며 각 프로그램은 별도 시간표로 운영된다. 기계와 호흡, 수작업 영상에서 다중 사용자 XR까지 다양한 매체가 관객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작품의 일부가 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