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ho Dot이 50달러에서 80달러로, 무려 60% 인상됐다—이번 아마존 가격 조정 중 가장 극적인 사례로, 오랫동안 '입문용 필수템'으로 통하던 스마트 스피커가 처음으로 구매를 망설이게 만드는 제품이 됐다.
지난 한 주 동안 아마존은 보도자료 하나 없이, 별다른 예고도 없이 Echo, Kindle, Fire TV, eero까지 거의 전체 하드웨어 라인업의 가격을 슬그머니 올렸다. Echo Show 11은 30달러 인상됐고, 가장 큰 사이즈인 Echo Show 21은 400달러에서 500달러로 뛰었다. 스트리밍 이용자들이 즐겨 찾는 Fire TV Stick 4K Max는 60달러에서 85달러로 올랐다. 전자책 리더도 예외는 아니었다: 16GB 기본형 Kindle은 110달러에서 150달러로, Kindle Paperwhite는 160달러에서 200달러로 인상됐다. 인상폭이 가장 큰 건 홈 네트워크 장비로, eero Pro 7 3개입 세트는 곧바로 800달러까지 올랐다.
아마존 대변인은 《Fortune》에 이번 가격 조정을 확인해주며, 메모리 및 저장장치 부품 원가가 지속적으로 급등하는 상황에서 회사가 한동안 최대한 원가 부담을 흡수해오다 결국 권장 소비자가격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원가 압박의 근본 원인으로는 AI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반도체 공급망 수요가 지목됐다. Apple, Roku, Microsoft도 최근 동일한 메모리 부족 사태로 각자의 하드웨어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주목할 점은, Ring 홈시큐리티 제품군은 현재까지 기존 가격을 유지하고 있어 이번 인상에서 유일하게 영향을 받지 않은 카테고리라는 것이다. 아마존 대변인은 연간 프로모션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다른 하드웨어를 정가에 구매하고 싶은 소비자라면 다음 할인 이벤트를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아직 이번 신규 가격의 전체 적용 목록과 추가 품목 조정 여부를 공개하지 않았으며, 현재까지는 《Fortune》에 전달한 공식 입장이 유일한 정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