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wamono art의 《時光迴響 Echoes of Time》이 12월 12일까지 열린다. Rebeka Tam(譚曉怡)과 일본 작가 Shiori Kaneko의 도자기를 나란히 선보이며, 한 작가는 도시 벽에 쌓인 흔적에서, 다른 작가는 버려진 건축 속 상상의 시간에서 출발한다. Tam의 사진과 도자기를 함께 전시해 동네의 질감, 건축 표면과 재료의 변화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 어울린다. 9월 12일 개막해 현재도 전시 중이다. 웡축항 전시장은 평일 예약제로, 매일 예약 없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은 아니다.
홍콩 벽의 색층은 어떻게 도자기 표면이 되는가
Tam은 광고가 제거되고 페인트가 다시 칠해지며 일상의 마모가 남는 벽을 관찰해, 겹겹이 덮이는 관계를 도자기로 옮긴다. 실제 벽 전체를 갤러리에 가져오기보다 도시의 기억을 담을 수 있는 표면을 만든다. 공식 작품 이미지에서는 노란 바탕 위로 회색과 흰색, 빨강과 파랑의 색면이 겹친다. 벽돌 격자 같은 선은 색층에 가려졌다 다시 드러난다. 먼저 격자를 따라간 뒤 색이 그것을 어떻게 넘어가는지 보면, 서로 다른 시간이 포개져 누르는 감각을 느낄 수 있다.
같은 전시에서 사진과 도자기를 함께 보는 것은 “벽을 닮았는가”라는 질문을 넘어가게 한다. 사진은 어느 순간의 표면을 기록하고, 도자기는 관찰을 두께 있는 사물로 재구성한다. 가장자리와 요철, 색이 끊기는 부분을 비교해보자. 지나가며 놓치던 페인트 흔적이 작품에서는 시선이 머무는 자리가 된다. 거리의 기억은 온전한 랜드마크나 큰 사건에 기대지 않고도 다른 크기로 모습을 드러낸다.
SIGNA 두 작품, 구멍에서 건축적 덩어리까지
Shiori Kaneko의 《SIGNA-殻》(2026)는 높이 30cm이며 나머지 두 방향은 각각 13cm다. 옅은 색 형태가 위로 뾰족해지고, 중간에는 어두운 구멍과 퍼지는 균열이 드러난다. 정면에서 구멍을 보면 표면을 여는 입구 같고, 외곽을 따라가면 둥근 밑부분이 다시 닫힌 덩어리로 시선을 돌린다. 도자로 만든 작품으로, 파손된 듯한 질감은 표현 방식이다. 자연적으로 오래된 골동품처럼 이해할 대상은 아니다.
Shiori Kaneko의 《SIGNA-殻》(2026)는 옅은 형태와 구멍, 균열로 침식된 듯한 표면을 만든다.
《SIGNA-遺構》(2026)는 높이 23cm, 너비 20.5cm, 깊이 16.5cm다. 건축적 덩어리를 닮은 모서리에 벗겨진 듯한 표면이 이어진다. 옅은 바깥층과 갈색 내부, 가는 균열이 여러 깊이를 만들며 시선이 표피와 구조 사이를 오간다. 한 작품은 곡선, 다른 작품은 직각에 가까워, 비슷한 침식감이 형태를 어떻게 바꾸는지 비교할 수 있다. 작가의 일부 작품은 녹슨 철 부재를 품은 듯 보이지만 모든 요소는 점토로 빚었다.
Shiori Kaneko의 《SIGNA-遺構》(2026)는 직각 덩어리에 옅은 표면과 갈색 내부의 층을 만든다.
두 가지 시간 감각과 웡축항 예약 방법
두 작가가 상상하는 시간은 다르다. Tam은 여전히 사용되고 덧칠되는 도시 벽에서 흔적을 찾고, Kaneko는 쇠락한 건축을 통해 과거의 생활과 미래의 변화를 상상한다. 전자는 일상의 산책에서 만나는 색층을 떠올리게 하고, 후자는 폐허 같은 공간으로 크기의 감각을 넓힌다. 공통점은 구운 흙이 형태를 남기는 동시에 덮임과 구멍, 마모를 통해 변화를 계속 암시한다는 것이다.
wamono art는 홍콩 웡축항 로드 49번지 Derrick Industrial Building 10층 WerkRaum Unit A에 있다. 전시 기간은 2026년 9월 12일부터 12월 12일까지다. 토요일은 12:00~18:00 운영하며 월~금요일은 예약만 받는다.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쉰다. 방문 전 공식 전시·작품 페이지를 살펴보고 WhatsApp +852 6822 2962로 연락할 수 있다. 평일 갤러리 동선을 짠다면 먼저 예약을 마친 뒤 두 가지 도자기 표면을 볼 시간을 넣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