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색 드레스에 청바지, 밑단은 일부러 만삭 배 라인이 드러나게 남겨두었다—앤 해서웨이가 《오크 스트리트의 종말》 LA 시사회에서 선보인 레드카펫 룩은 즉흥적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그녀 특유의 계산된 스타일링을 이어간 것이다. 하지만 이번의 진짜 관전 포인트는 레드카펫이 아니라 그녀가 직접 디자인에 참여한 의상에 있다.
앤 해서웨이는 극 중 두 아이를 둔 엄마 역을 맡아 이완 맥그리거와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그녀는 의상 디자이너와 함께 작업하며 《오즈의 마법사》 도로시를 캐릭터 초반부의 직접적인 참고 기준으로 삼았다. "인형 같은 느낌, 아직 다 자라지 않은 소녀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그녀는 캐릭터의 첫 등장 상태를 이렇게 묘사했다. 그래서 영화 초반부에는 파란색 계열 의상이 대거 사용되어 도로시 특유의 파랑-흰색 배색을 연상시키며, 잠옷 가운 한 벌에는 특별히 핑크색 안감과 주머니를 더해 '무방비 상태'라는 설정을 연기력으로 억지로 버티는 대신 소재의 디테일 속에 녹여냈다.
전환점은 공룡이 마을에 들이닥친 이후에 찾아온다. 영화는 미스터리한 우주적 사건이 오크 스트리트 전체와 플랫 가족을 통째로 선사시대로 던져버린다는 설정으로, 공룡은 더 이상 외딴섬이나 정글에 머물지 않고 곧장 뒷마당을 밟고 주택가 거리를 활보한다. 앤 해서웨이는 자신이 원했던 장면을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채 목청껏 소리 지르는" 모습이라 묘사했으며, 관객이 이 캐릭터를 보고 "내가 완전히 잘못 봤구나" 싶게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의상의 색감과 재단 역시 이론적으로는 이런 심리적 전환과 함께 점점 무겁고 단단해질 것이다. 이는 그녀가 《인터스텔라》 이후 다시 한 번 시공간을 다루는 작품에서 엄마 역할을 맡은 것이지만, 이번에는 본인이 직접 주도한 비주얼 논리가 한 겹 더해졌다는 점이 다르다.
이 영화는 데이비드 로버트 미첼이 감독 겸 각본을 맡았으며, 메이지 스텔라, 크리스틴 콴프리가 출연하고 J. J. 에이브럼스가 제작에 참여했다. 시사회 이후 배포된 보도자료에서는 미국 매체들의 평가를 인용해 이 작품을 "최고의 여름 오락 영화"라 칭했고, 일부 매체는 "30년 만에 최고의 공룡 영화"라는 평가를 내놓았다고도 전했다. 다만 이런 평가들은 홍보 자료를 통해 전해진 것으로, 실제 평판은 정식 개봉 이후에나 검증될 전망이다. 《오크 스트리트의 종말》은 8월 12일 2D, IMAX, 4DX, Ultra 4DX, SCREENX, Dolby Cinema, Dolby Vision Atmos 등 다양한 포맷으로 동시 개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