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AC/DC 곁에서 무대를 데워야 했던 The Pretty Reckless가 9월 8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Power Up》 월드 투어에 갑작스레 불참했다. 대신 무대에 오른 것은 자체 스타디움 투어 일정으로 이미 바쁜 Foo Fighters였다.
이번 대타 출연은 계획된 일정이 아니었다. AC/DC의 이번 투어에서는 2025년 영국 및 유럽 공연을 포함해 줄곧 The Pretty Reckless가 오프닝을 맡아왔는데, 이들이 이번에 참석하지 못하면서 Dave Grohl 일행이 급히 대신 투입됐다. Foo Fighters는 현장에서 총 10곡을 연주했으며, 《My Hero》, 《The Pretender》부터 《Times Like These》까지 이어가다 마지막은 《Everlong》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무대를 진짜 기억에 남게 만든 것은 마지막 곡을 부르기 전 Grohl이 던진 진심 어린 한마디였다. "AC/DC의 오프닝을 맡게 되어 정말 영광이고 흥분됩니다. 이런 일은 지금까지 없었죠. 이건 제 버킷리스트에서 정말 중요한 항목 하나를 지운 겁니다." 그는 관객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흥분되는 건, 이제 얼른 무대에서 내려가서 앞으로 몇 시간 동안 AC/DC의 공연을 제대로 볼 수 있다는 거예요."
그는 이어서 반쯤 농담조로 Foo Fighters가 앞으로도 AC/DC의 오프닝을 다시 맡을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이거 진짜 끝내주는 투어가 될 것 같은데요." 구체적인 약속은 아니었지만, 현장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어내기엔 충분했다. Grohl은 The Pretty Reckless가 먼저 연락해 자리를 양보해준 것에 대해서도 특별히 감사를 전했다. "Taylor와 The Pretty Reckless에게 감사드려요. 그들이 없었다면 우리가 지금 이 자리에 서 있지 못했을 겁니다. 제발 이분들께 치즈 선물세트 좀 보내주세요."
두 밴드가 실제로 함께 투어를 돈 적은 이번이 처음이며, 유일한 접점은 2021년 VAX LIVE 자선 공연이었다. 당시 AC/DC의 보컬 Brian Johnson이 깜짝 등장해 Foo Fighters와 함께 《Back In Black》을 합동 공연했는데, 이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캠페인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무대였다.
현재 Foo Fighters의 북미 투어는 Queens Of The Stone Age와 함께 진행 중이며, 앞으로 노스다코타, 캘리포니아, 켄터키, 네바다 등지에서 공연을 이어간 뒤 연말에는 호주 투어에 나설 예정이다. AC/DC의 《Power Up》 투어는 이어서 텍사스, 인디애나, 뉴저지 등지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