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 단독으로도 스타디움을 매진시킬 수 있는 두 밴드가 이번엔 같은 날 밤, 같은 무대를 공유하게 됐다. 그것도 오프닝 자리에서 말이다. Foo Fighters는 9월 8일 AC/DC 'Power Up' 월드투어 세인트루이스 공연에서 오프닝을 맡는다. 원래 오프닝으로 예정됐던 The Pretty Reckless가 당일 공연에 나서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는 'Power Up' 투어 사상 The Pretty Reckless가 빠지는 유일한 공연이다.
AC/DC 공식 소셜미디어는 이 소식을 전하며 "두 세대를 대표하는 최강의 라이브 밴드"가 흔치 않게 한 무대에 서는 밤이라고 설명했다. Foo Fighters의 리드 보컬 Dave Grohl에게 이 자리는 단순한 임시 투입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그는 밴드 공식 게시물에 긴 글을 남기며, 11살 때 AC/DC의 1980년 공연 영화 을 보던 경험을 회상했다. "의자 끝에 앉아서 화면만 뚫어지게 봤다. 다섯 명이 어떻게 악기만으로 무대 위에서 저런 강렬함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믿기지 않았다."
그때의 관람 경험은 이후 그의 무대 기준이 됐다. Grohl은 드러머가 공연 중간에 스네어 드럼 헤드를 교체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세게 치지 않은 것이고, 보컬이 커튼콜 때 온몸이 땀에 젖어 있지 않다면 관객에게 마땅히 줘야 할 것을 주지 않은 것이라고 썼다. 자신이 무대에서 "땀에 흠뻑 젖어 무대 양쪽을 마구 뛰어다니고 기타를 산산조각 낼 때까지 연주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말로 꿈이 이뤄진 순간이다," 그는 이렇게 썼다. "피를 원한다면, 그 피를 드리겠다. Let there be fucking rock, St Louis." 두 밴드는 지금까지 함께 투어를 한 적이 없으며, 유일한 접점은 2021년 VAX LIVE 자선 공연이었다. 당시 AC/DC의 보컬 Brian Johnson이 스페셜 게스트로 등장해 Foo Fighters와 함께 'Back In Black'을 합창한 바 있다.
Foo Fighters는 현재 Queens Of The Stone Age를 오프닝으로 세운 자체 북미 투어 'Take Cover'를 진행 중이며, 8월 22일 로스앤젤레스 공연이 예정돼 있고 9월 4일에는 Rock In Rio 페스티벌 무대에도 오른다. AC/DC 지원 공연을 마친 뒤에는 자체 투어 일정으로 돌아가 노스다코타, 캘리포니아, 켄터키, 네바다 등을 거쳐 연말에는 호주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AC/DC 쪽은 'Power Up' 투어를 8월 27일 애틀랜타에서 이어가며, 이후 텍사스, 인디애나, 뉴저지 등을 순회한다. 세인트루이스 공연을 제외한 나머지 일정에서는 여전히 The Pretty Reckless가 오프닝을 맡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