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 노브가 No 백의 실루엣에서 자라난 듯한 형태로 튀어나와 있고, 조임끈까지 그대로 남아 있다. 과장이 아니다. Singer Vehicle Design과 Louis Vuitton이 협업한 컨버터블 911의 콕핏에 실제로 존재하는 디테일이다. 다른 한 대는 지붕 위에 오크와 호두나무로 LV 패턴을 상감한 핸드메이드 서핑보드가 얹혀 있다. 두 대의 차, 두 가지 집착.

LV의 이례적인 공동 명의: 두 대의 Singer 포르쉐 911, 각각 담긴 디렉터들의 취향

이번 협업에서 기록해둘 만한 지점은 또 한 번의 컬래버레이션이라는 사실 자체가 아니라, Louis Vuitton 측의 설명이다. 172년 역사를 지닌 이 프랑스 럭셔리 하우스가 완성품에 다른 브랜드와 공동으로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 시작은 소소했다—LV 워치 디렉터 Jean Arnault는 원래 대시보드 시계 하나만 커스텀 제작할 생각이었는데, 프로젝트가 굴러가며 완성차 두 대로 불어났다.

두 대 모두 베이스는 포르쉐가 1989년부터 1994년까지 생산한 964세대 911이다. 남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Singer가 섀시만 남기고 완전히 분해한 뒤 차체 골격을 새로 만들고, 카본 파이버 바디를 씌운 위에 다시 개조 작업을 쌓아올렸다. 하드탑 버전은 Singer의 Classic 사양으로, 사프란 레드에 코발트 블루를 매치한 도장에, 390마력 공랭 자연흡기 4.0리터 수평대향 6기통 엔진과 6단 수동변속기를 얹었다. 컨버터블 버전은 Classic Turbo 방향으로, 파리 근교 석회암을 닮은 화이트 컬러에 골드 디테일을 더했고, 엔진은 510마력의 3.8리터 트윈터보 수랭 인터쿨러 버전, 역시 6단 수동변속기다.

LV의 이례적인 공동 명의: 두 대의 Singer 포르쉐 911, 각각 담긴 디렉터들의 취향

하드탑 버전은 Arnault가 직접 외관 컨셉을 잡았다. 인테리어 시트에는 LV 클래식 트렁크의 시그니처인 말레타주(malletage) 다이아몬드 패턴이 적용됐고, 오너 럭기지는 맞춤 제작된 Bisten과 Keepall, 그리고 헬멧 전용 수납백까지 함께 준비됐다. 루프 랙에는 커스텀 스키와 앞서 언급한 우드 패턴 서핑보드가 실려 있다. 컨버터블 버전은 LV 여성복 아트 디렉터 Nicolas Ghesquière가 지휘봉을 잡았는데, 그는 이번 협업을 자동차 디자인에 대한 자신의 관심과 “다시 연결되는” 경험이었다고 표현했다. 탈착식 소프트탑은 접었을 때 팽팽하게 당겨진 돛을 연상시키고, 트렁크를 열면 작은 설치 미술 전시대처럼 보인다. 차 안의 기어 노브는 No 백의 형태에서 확장된 디자인이고, 트렁크는 3피스 모듈형 럭기지 세트로 구성돼 후드 아래 공간에 딱 맞게 들어간다.

LV의 이례적인 공동 명의: 두 대의 Singer 포르쉐 911, 각각 담긴 디렉터들의 취향

각 차량에는 차종에 맞춘 별도의 LV 캡슐 컬렉션이 구성되어 있다. 가죽 레이싱 재킷, 스트레이트 진, 신발, 선글라스, Tambour Automatic 손목시계 한 점, 그리고 낙하산 실크로 제작한 슈트 한 벌 등이 포함된다.

Singer의 전략 총괄 Mazen Fawaz는 팀이 LV의 “172년에 걸친 장인 정신”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언급했다. Arnault는 이번 협업을 양측이 “함께 성장한” 경험이라고 표현했다. 이것이 관계의 시작인지, 아니면 단 한 번뿐인 기념품인지에 대해서는 양측 모두 답을 내놓지 않았다. 가격이나 출시 방식에 대한 정보도 제공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