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은 천으로 덮인 티저 이미지지만 알아볼 수 있는 요소는 꽤 많다. 익숙한 테일램프 실루엣, 시그니처 LED 라이트 바, 트라이스타 엠블럼까지 가림막 틈새로 드러난다. Mercedes-AMG가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새 이미지의 주인공은 AMG GT 4-Door Coupe EV의 하이라이드 형제 모델이다. 브랜드가 함께 올린 문구도 단호하다 — Affalterbach에서 태어났으며, 기존의 기대를 뛰어넘기 위해 존재한다는 것.


실루엣만 봐도 단순히 세단을 높인 수준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현행 GT 4-Door는 낮고 길게 흐르는 패스트백 라인을 그리지만, 이번 신차는 확연히 차체가 높고 뒤쪽으로 실용성을 강조한 해치백 형태를 갖추고 있어 퍼포먼스 세단과는 전혀 다른 자세를 보여준다. 즉 AMG는 서킷에서 갈고닦은 혈통을 한층 더 프리미엄 크로스오버 시장에 가까운 차체에 담아내려는 셈이다.
기계적 기반은 세단 라인업을 거의 그대로 따를 것으로 보인다. 106kWh 배터리팩이 핵심 사양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출력 수치 역시 현재 GT 시리즈의 세 가지 등급을 기준으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 — 최상위 GT63이 1150마력, 중간 등급 GT55가 805마력, 엔트리급 GT53이 536마력을 낸다. 다만 이 수치들은 어디까지나 업계 예상치이며, SUV 버전에 대한 공식 사양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사실 Mercedes는 지난해 12월 이미 전용 전동 퍼포먼스 SUV를 개발 중이라는 소식을 흘린 바 있으며, 그때도 "Affalterbach에서 태어났다"는 같은 표현을 사용했다. 이번 티저는 그 발언을 구체적인 형태로 보여준 셈 — 아직 천에 가려져 있지만, 실루엣만은 더 이상 숨길 수 없게 됐다. 정식 공개 시기는 브랜드 측에서 아직 밝히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