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Radicals는 딱 한 번 히트했다. 그것도 'one-hit wonder'의 교과서적인 사례로 꼽힐 만큼 확실하게. 1998년 〈You Get What You Give〉 한 곡을 남기고 밴드는 이듬해 해체했고, 보컬 Gregg Alexander는 상징이었던 어부 모자를 벗고 무대 뒤로 자취를 감췄다. 그리고 그 잠적은 거의 28년 동안 이어졌다.

하지만 그가 정말 사라진 건 아니었다. 그저 자리를 옮겼을 뿐이다. 이 기간 동안 그가 남을 위해 써준 곡들은 거의 하나같이 New Radicals 자신의 곡보다 더 크게 히트했다. Sophie Ellis-Bextor의 〈Murder on the Dancefloor〉, Adam Levine이 부르고 아카데미 후보에까지 오른 〈Lost Stars〉, 그리고 Santana와 Michelle Branch가 함께한 〈Game of Love〉까지. 밴드가 해체된 후 무대 뒤로 숨어들었지만, 정작 전 세계는 다른 사람의 목소리로 그의 노래를 따라 불렀던 셈이다. 어떤 화려한 컴백 기획보다도 이 이야기가 훨씬 흥미롭다.

그런 Gregg Alexander가 이제야 New Radicals라는 자신의 이름으로 다시 목소리를 낸다. 신곡 〈One Night Only (Break Loose Break Free!)〉는 그가 로맨틱 코미디 영화 《One Night Only》를 위해 쓴 주제곡이다. 영화는 Monica Barbaro와 Callum Turner가 주연을 맡았으며 이번 주 개봉한다. 이건 앨범 컴백도 아니고, '복귀'라 부르기도 애매하다. 오히려 밴드 이름을 영화에 잠시 빌려준 느낌에 더 가깝다.

사실 New Radicals는 최근 몇 년간 이미 몇 차례 산발적으로 움직인 적이 있다. 2021년에는 재결합 무대를 꾸려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 올랐고, 2024년에는 다시 모여 〈Murder on the Dancefloor〉를 직접 녹음했다. 이 곡은 원래 Alexander가 Sophie Ellis-Bextor를 위해 써준 곡이었지만, 이번에는 New Radicals가 스스로 재해석했고, 당시 세컨드 젠틀맨이었던 Doug Emhoff에게 이 버전을 헌정했다. 그가 여러 유세 현장에서 이 곡을 등장 음악으로 즐겨 썼기 때문이다. 같은 재결합의 흐름은 〈Game of Love〉에서도 이어졌다. Michelle Branch가 최근 New Radicals를 다시 찾아, 당시 Alexander가 그녀와 Santana를 위해 써준 이 협업곡을 함께 재녹음했다.

'28년 만의 컴백'이라는 표현보다는, 이렇게 말하는 게 더 정확할지도 모른다. New Radicals는 사실 한 번도 진짜로 떠난 적이 없었다. 다만 이번만큼은, 곡을 쓴 사람이 완성된 노래를 드디어 자기 이름 앞에 남겨두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