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타이쿤 INKstudio의 펑캉룽(彭康隆) 개인전 《Losing My Way to Watch the Flowers Bloom》이 11월 28일까지 열린다. 현재 10월 22일 시작한 2차 전시 단계다. 서로 다른 시기와 크기의 약 40점이 두 차례에 걸쳐 교체되며, 약 40점 전체가 한 공간에 동시에 놓이는 것은 아니다. 11m 두루마리부터 은박 6폭 병풍, 꽃과 산수까지 보는 방식의 변화로 접근할 수 있다. 다음 여섯 작품은 전시 전체의 공식 목록에서 고른 것으로 재료와 비율, 붓선을 비교한다.
11m 두루마리와 6폭 병풍: 두 가지 가로 읽기
《Roaming No.3》(2025)는 종이에 수묵채색으로, 42×1,142cm다. 길이는 11m를 넘지만 높이는 42cm에 불과하다. 짙은 먹과 옅은 색, 꽃 형태가 가로로 이어져 한 중심에 머물기보다 시선이 계속 이동해야 한다. 휴대전화에서 가느다란 띠로 축소되는 이미지와는 큰 차이가 있다. 두루마리의 비율 자체가 읽기의 조건이다. 먼저 전체의 농담 리듬을 보고 특정 구간의 가지와 잎, 바위 질감으로 돌아가면 배회를 보는 행위로 이해할 수 있다.
《Silver Thunderbolt》(2023)는 수묵과 은박, 6폭 접이식 병풍으로 같은 가로 읽기를 바꾼다. 작품 자체는 157×331cm이며 액자 포함 크기는 별도로 175×354×2cm라 두 수치를 혼동하면 안 된다. 산과 가지·잎, 폭포 같은 밝은 여백, 가장자리의 가는 무늬가 펼쳐지고 여섯 폭은 연속과 멈춤을 함께 만든다. 두루마리가 길을 따라 펼쳐진다면 병풍은 테두리와 이음매도 구도에 참여시킨다. 재료와 형식이 풍경이 공간이 되는 방식에 영향을 준다.
푸른 꽃에서 짙은 먹으로: 2폭과 정방형에 가까운 구도
색은 《Night Flowers at Dawn》(2022)에서 시작할 수 있다. 종이에 수묵채색한 2폭으로 각 140×83cm이며 황록색 바탕에 파랑·흰색·검은 선으로 된 꽃이 놓인다. 《Rejuvenation》(2024)은 80×144cm로 청록 계열로 바뀌고 가지·잎·꽃이 가로 공간에 퍼진다. 두 작품 모두 꽃 형태를 알아볼 수 있지만 꽃 사이는 빈 배경이 아니다. 겹겹의 붓선이 계속 뻗어 보통 조연으로 여기는 공간에도 무게를 준다.
펑캉룽, 《Night Flowers at Dawn》(2022), 종이에 수묵채색, 2폭 각 140×83cm.펑캉룽, 《Rejuvenation》(2024), 종이에 수묵채색, 80×144cm.
이를 《Mahler’s Fifth》(2024, 종이에 수묵채색, 120×122cm), 《Drawing Out》(2025, 종이에 수묵, 120×120cm)과 비교해보자. 정방형에 가까운 화면은 빽빽한 선이 모든 방향으로 쌓이게 한다. 《Drawing Out》은 짙은 먹의 산덩어리 옆에 밝은 통로를 남기고 《Mahler’s Fifth》는 가지와 준법의 선을 하나의 회전 속에 밀어 넣은 듯하다. 모든 형태에 먼저 이름을 붙이지 않아도 흑백이 서로 길을 남기는 방식만으로 눈을 이끈다.
펑캉룽은 산수화에 바탕을 두고 2013년부터 꽃 소재를 실험하며 산수의 섬세한 준법과 공간 깊이를 꽃 표현에 가져왔다. 화훼산수의 차이는 산을 그리는지 꽃을 그리는지뿐 아니라 같은 필묵이 비율·밀도·색과 빛을 어떻게 바꾸는지에 있다. 전시명의 길 잃기는 최종 이미지를 미리 정하지 않고 붓과 먹을 따라 진행하는 작업 방식과 연결된다. 익숙한 꽃 이름을 찾는 것보다 다른 형식을 비교하면 변화를 더 잘 볼 수 있다.
1차 전시는 2026년 9월 19일~10월 21일, 2차는 10월 22일~11월 28일이다. 작품은 교체 일정에 따라 달라지므로 특정 작품을 보고 싶다면 갤러리에 먼저 문의할 수 있다. INKstudio 홍콩은 센트럴 할리우드 로드 10번지 타이쿤 배럭 블록 1층 03-104호에 있다. 공식 운영 시간은 화~일요일 11:00~19:00다. 공식 전시·개별 작품 페이지에서 재료와 연도, 크기를 확인하고 두루마리·병풍·2폭·정방형에 가까운 그림의 읽기 차이를 방문 계획에 담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