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도감이 채워지지 않는 건 유저의 실력 문제가 아니라, 게임 자체에 세 조각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 마이닝 유저 Meatball_132가 《포켓몬스터 파이어레드&리프그린》원본 코드를 뜯어본 결과, 2026년 2월 Switch와 Switch 2로 출시돼 포켓몬스터 30주년을 기념한 이 리메이크작 안에 루비, 사파이어, 에메랄드—2003년 게임보이 어드밴스로 출시된 정규 시리즈 세 작품—를 "인식"하는 코드가 들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로선 이 세 작품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유저들은 《파이어레드&리프그린》에서 전국도감을 완성하는 게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이건 단순한 억측이 아니다. 《파이어레드&리프그린》은 출시 6주 만에 다운로드 400만 건을 돌파하며, 처음엔 단순히 구작을 재출시한 것으로만 여겨졌다. 하지만 곧 세부 사항이 손질된 흔적이 발견됐다. 포켓몬 이름을 지을 때 걸리는 NSFW 필터링 단어 목록이 업데이트됐고, 후반 진행 과정에는 전설의 포켓몬 칠색조(Ho-Oh)와 루기아(Lugia)를 포획할 수 있는 이벤트 티켓도 추가됐다. 이런 건 단순히 "구작을 다시 올리는" 수준의 손길이 아니라, 누군가 더 큰 계획을 위해 밑작업을 해두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타임라인이 저절로 맞물린다. 정보 유출자 Shpeshal_Nick는 트위터에 루비, 사파이어, 에메랄드 이식판이 9월 말에서 10월 사이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적었다. 거의 같은 시기, 닌텐도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파이어레드&리프그린》이 10월부터 작품 간 교환 시스템인 포켓몬 홈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계정을 연동하면 이 두 작품에서 키운 포켓몬을 시리즈의 다른 게임으로 옮길 수 있습니다." 같은 10월, 오랫동안 세대 간 연동을 담당해온 포켓몬 뱅크 서비스는 정식으로 종료된다—구 시스템이 퇴장하고 신 시스템이 그 자리를 채우는, 시기가 딱 맞아떨어지는 셈이다. 포켓몬 카드게임 쪽도 조용하지 않다. 루비와 사파이어의 전설의 포켓몬 레쿠쟈(Rayquaza)를 주역으로 내세운 신규 카드 시리즈 역시 연말 이전 출시가 예정돼 있다.

이 모든 요소를 겹쳐놓고 보면, 유저 커뮤니티는 이미 스스로 결론을 내린 상태다. 레딧의 한 유저는 이렇게 썼다. "이게 사실이라면 8월 마지막 주말쯔음 발표가 있을 것 같다—포켓몬 월드 챔피언십이 그때 열리는데, 보통 그 기간에 소규모 발표를 하나둘 내놓곤 하니까." 다른 유저는 더 직설적으로 지적했다. "전체 게임 라이브러리를 다 안 올려둔 게, 생각해보면 계속 이상하게 느껴진다."

현재 닌텐도와 포켓몬 컴퍼니 모두 루비, 사파이어, 에메랄드 이식 계획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모든 일정과 세부 내용은 데이터 마이닝과 온라인 유출 정보에 기반한 것으로, 아직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